산업 산업일반

[CEO와talk, talk] 성낙제 동아화성 사장

"34년흑자지만 미래 준비해야죠" <br>가전제품 고무부품등 끊임없이 새 수익원 개발나서


“기업이든 사람이든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현재에 안주하는 것입니다. 현실이 만족스럽게 유지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끊임없이 미래를 생각해야 합니다.” 35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동아화성의 성낙제(51ㆍ사진) 사장은 올해초 사령탑에 오른 이후 머리 속에서 ‘변화’와 ‘미래’라는 단어가 한시도 떠나간 적이 없다고 한다. 동아화성은 ‘창립이후 34년 흑자’라는 신화를 쓰고 있지만 성 사장은 오히려 “업력이 쌓이면 내부적으로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미래를 준비하는 성 사장의 이 같은 경영철학은 자동차용 고무부품에 고정돼있던 회사의 주요 수익원을 가전제품용 부품으로 확대시켰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2001년 드럼세탁기의 성공을 확신하지 못해 관련업체들이 부품 생산을 주저할 때 당시 영업담당 상무였던 성 사장은 과감히 새로운 영역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7년 여가 지난 지금, 동아화성은 드럼세탁기용 고무부품시장에서 세계 1위 업체로 우뚝 올라섰다. 지난 84년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25년만에 사장까지 오른 그는 “최근 변화의 주기가 점차 빨라지는 만큼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신사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또 다른 미래 수익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료전지용 고무부품도 특허 획득 2012년 상용화 계획
中·印·러등 해외법인도 모두 흑자… 동유럽·泰진출 검토
-2000년대 초반 흑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세탁기용 부품생산을 새로 추진할 때 내부 반대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요. ▦당시만 해도 모두들 한사코 신사업 진출을 말리더군요.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국내 자동차 판매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길게는 두 달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5월에 춘투를 시작하면 7월까지 본의 아니게 납품을 못하게 되고 자금운용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회사 입장에선 무엇보다 안정적 수익원이 절실한 시점이었습니다. 세탁기 시장의 성장성을 확신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현재 회사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효자상품이 됐습니다. -드럼세탁기 부품 이후의 새로운 수익원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주목을 하고 있는 것은 연료전지용 부품입니다. 연료전지 사이 사이에 고무부품이 필요하거든요. 2012년쯤이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일체형개스킷 의 경우 특허까지 내는 등 관련기술에 자신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연료전지용 개스킷 분야는 리딩기업 정도가 아니라 타사를 압도할 정도의 기술력 차이를 갖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와 함께 기존 생산품의 해외 진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해외시장에 설립한 법인이 현재 모두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어 러시아에도 추가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동유럽과 태국 진출도 검토중입니다. 특히 해외공장에서는 앞으로 고무 뿐 아니라 플라스틱 사출분야도 병행하게 될 것입니다.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대목이 있다면. ▦현재 회사를 다이어트하고 있는 중입니다. 연초 취임이후 외부 경제상황이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원료인 합성고무 가격은 60%나 오르고 유황도 3배 넘게 상승했습니다. 때문에 작은 것부터 필요없는 낭비를 하나하나 줄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취임 후 지난해 비용을 검토해보니 폐기물 처리비용이 일년에 6,400만원이나 나갔더군요. 그래서 직원들에게 ‘우리 분리수거 해보자’고 제안했죠. 종이, 캔 등을 따로 처리하니까 폐기비용이 두달에 100만원으로 확 줄었어요. -‘고무’라는 전통 소재로 변화에 대응하기가 어렵지는 않으십니까. ▦고무는 어려운 소재입니다. 고무는 플라스틱이나 금괴와 달리 제조과정에서 형상은 물론 분자구조가 바뀌죠. 소재에 대한 이해는 물론 기술적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동아화성의 경우 35년의 노하우에 활발한 연구활동 덕택에 미래산업에도 적응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25년 정도 제조업에 몸을 담다 보니 이제야 뭔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조업이란 제품에 모든 정성을 쏟아넣고 밑바닥까지 관리하면 세계 어디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감히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동아화성은…
첨단 고무부품 생산업체 드럼세탁기용 부품 국산화
동아화성은 지난 1974년 설립된 첨단 고무부품 전문 생산업체이다. 주력사업은 엔진오일이 새는 것을 막는 엔진용 개스킷과 베어링에 사용되는 오링 등 자동차용 고무부품, 세탁기도어 개스킷과 배수호스인 밸로즈 등 드럼세탁기용 부품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2001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드럼세탁기용 부품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현대ㆍ기아차, GM대우, 쌍용차 등 자동차 업체는 물론 삼성과 LG, 대우일렉, 산요, 도시바, 샤프전자 등 국내외 유수 가전업체들이 동아화성의 고무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동아화성은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품질 개선과 원가절감에 집중하면서 지난해까지 34년 연속 흑자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72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매출 7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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