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남준 선생 장례식…盧 대통령 등 조전 잇달아
| 문봉주(왼쪽) 주뉴욕 총영사와 우진영 뉴욕 한국문화원장이 조문을 하고 있다./뉴욕=김재현기자 |
|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 백남준씨의 조문의식이 2일(현지시간) 오전11시 맨해튼의 프랭크 캠벨 장례식장에서 열려 시신이 공개됐다.
고 백씨는 평소 즐겨 입던 검은 무늬 녹청색 마고자와 목도리 차림으로 편히 눈감은 모습이었으며 유족으로 부인 구보타 시게코씨와 장조카 하쿠다 겐씨가 조문객을 맞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문봉주 주뉴욕 총영사를 통해 전달한 조전에서 “고 백남준님의 명복을 빌며 온 국민과 더불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고인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서 한국인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세계에 드높였으며 세계 예술사에 길이 남을 거장으로 우리 국민의 큰 자랑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구보타씨는 눈물을 연신 훔치며 “오는 2008년 건립되는 경기도 백남준박물관 개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얼마나 갈망했는데 이렇게 운명을 달리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또 “남편은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에도 대장금과 겨울연가를 볼 정도로 한국 드라마를 너무나 좋아했다”며 “대장금 화면에 바다ㆍ산 등 아름다운 풍경이 나오면 ‘저기는 내가 가 본 적이 있지’라며 고국을 무척 그리워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편은 여느 한국 남자들처럼 멋지고(handsome), 귀여운(cute) 사람이었다”며 “그는 뛰어난 예술가였을 뿐 아니라 기존 전통과 보수를 과감히 깨뜨리고 새로운 것을 개척하는 위대한 철학가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날 조문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공로명 전 외교통상부 장관,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송태호 경기도문화재단 대표(전 문화체육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의 조전도 함께 전달됐다. 장례식은 같은 장소에서 3일 오후3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