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이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집행위원회(EC) 경제 분과위원장은 요아킨 알무니아는 국제 무역 호조와 유로 약세 등의 도움으로 유로권 12개 국가들의 올해 평균 경제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 1.7%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밝혔다. 그는 “개인 소비가 점차 살아나고 있는 것도 경제 성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ECB내부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오트마 이싱은 “지속적인 가격 상승 압력은 유럽연합 회원국의 금리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경고는 ECB가 마침내 경제 회복을 위한 금리 인하 정책에 마침표를 찍고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는 시장의 전반적인 인식을 재차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ECB는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경제 회복을 이유로 금리 인상을 주저해왔다. ECB는 지난 주 열린 금리 정책 회의에서 금리 수준을 현재의 2.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유로 지역의 5월 생산자 물가는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4월에 비해 0.6%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