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공기업 변하고있다] (7) 한국수자원공사

댐 건설 및 관리 등 물 전문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는 창립 32주년인 올해를 제2의 도약기로 삼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조직은 물론 경영의 모든 분야에 대해 과감한 혁신을 이뤄냈으며 올해는 이같은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고 21세기 무한경쟁체제에 대비하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수자원공사는 특히 인력감축 등 조직 슬림화 외에 정보화 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 민간기업에 견줘 전혀 손색없는 공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인력 및 조직 슬림화 수공은 우선 인력 부문에서 당초 정부가 제시한 계획보다 훨씬 많은 구조조정 성과를 이뤄냈다. 당초 정부가 요구했던 411명의 정원감축계획을 초과해 37%나 많은 565명을 줄인 것. 인력을 줄임과 동시에 조직 역시 슬림화해내는데도 성공했다. 7본부 26처·실 44지사였던 것으로 6본부 22처·실 42지사로 감축했다. 그러나 수공의 조직 경량화는 단지 양적인 면에 그치지 않았다. 결재단계 축소, 팀제 도입 등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업무체계를 효율적으로 재정비했다. 이미 97년부터 본사 사무소 사업장에 전자결재시스템을 구축 운영해온 것을 비롯해 최근 2년간 96건의 업무를 하부조직에 위임했다. 이와함께 이미 95년부터 업무 중심 단위를 과(科)에서 부(部)로 개편, 팀제 중심의 책임경영을 추구하는 한편 결재라인을 대폭 줄였다. 조직 각 부문에서의 비용 절감에도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사장과 본부장급의 기밀비를 절반으로 줄이는 한편 1, 2급의 기밀비는 아예 없앴다. 과도한 차량 운영에 따른 비용을 줄이기 위해 총 188대의 차량중 37%인 70대를 감축했으며 수도권본부의 사무실 규모를 축소하기도 했다. 서울 서빙고동 토지 등 보유부지 23만평을 팔아 60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함으로써 현금흐름을 개선했다. ◇자회사 민영화 및 아웃소싱 도입 수공은 공공성이 강한 핵심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는 과감히 아웃소싱하고 있다. 취수장·가압장 등 수도사업 업무를 민간에 넘기기로 하고 지난해 8월 민간위탁실행계획을 수립했다. 오는 3월부터 전체 29개 취수·가압장 중 팔당 미금·성남 용인가압장 등 9개 사업장이 민간에 의해 운영될 예정이다. 전문성이 요구되지 않는 차량운전·사옥관리·청소 등 단순 업무도 대부분 민간에 위탁키로 하고 이미 일부 업무는 외부에 맡기고 있다. 자회사의 경영권도 대폭 외부로 넘기고 있다. 수자원기술공단의 경우 경북권 5개 사업장을 오는 7월부터 민간에 맡겨 운영하는 한편 건설교통부 산하 4개공단 통폐합 계획에 맞춰 수자원감리공단도 3월말까지 합병을 완료하기로 했다. 이밖에 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건설자원공영의 지분 5.3% 역시 모두 민간에 매각키로 했다. ◇재무구조개선 및 경쟁력 강화 수공은 지난해 사옥신축·경상경비 감축 등을 통해 총투자규모를 1,379억원 줄였으며 차입액도 약 1,500억원 삭감했다. 이와함께 인건비 절감을 위해 설비자동화에도 박차를 가해 현재 13개 사업장을 무인자동화, 60명의 인력을 줄여 연간 24억원의 인건비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해외에는 리보(영국은행간 대출금리)+2%의 싼 금리로 5,500만달러의 자금을 무보증 신용차입 방식으로 들여와 28억6,000만원의 보증 및 중개수수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수공은 경영혁신을 통해 효율적인 조직운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비효율적인 물공급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댐용수 및 광역상수도의 배분량에 기본요금을 부과함으로써 특정 지역의 과다배분량을 회수, 물이 부족한 지자체에 공급하고 있다. 또 대청댐 등에 상수원 수질개선을 위해 호소용 로프댐을 설치, 쓰레기 처리기간을 기존의 8주에서 2주로 6주 단축해 연간 4,400만원의 경비를 줄였다. 경쟁력 있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정보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7년 실시간 물관리시스템, 종합문서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효율적 물관리를 위한 기상정보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수공은 앞으로 인공위성을 이용한 홍수예경보시스템, 전자도서관, 국가수자원관리 종합시스템 등 을 갖춰 명실상부한 수자원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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