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유해성 김치 척결대책 시급

김치는 우리 식탁에 반드시 있어야 밥을 제대로 먹었다고 할 만큼 소비자의 구매욕구가 강한 식품이다. 우리 국민의 건강유지에 필수적인 발효식품이기도 하다. 세계 어떤 식품도 김치만큼 입안에 침이 고이도록 고유의 풍미를 느끼게 할 수는 없다. 외국에 나가면 가장 그리운 식품이 바로 김치다. 우리 김치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중에서도 이제는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게 김치라고 서슴없이 대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김치는 우리 자존심의 하나로서 식품 부문에서 한류열풍의 주역이 되고 있다. 한국 김치가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예방효과가 있다는 영국 기사가 나왔을 때는 모든 사람들이 김치를 찾았었다. 그런 김치와 관련,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일련의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산 김치에서 납 성분이 검출된 데 이어 기생충 김치까지 나와 먹거리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 결과 음식점에서 내놓는 김치를 외면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김치를 사먹던 주부들 일부는 직접 ‘내 손표 김치’를 담가 먹기 시작했고 농업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는 중국산 김치 구별법을 알려달라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막연히 알고 있는 상식만으로는 중국산과 국산 김치의 구분이 용이하지 않다. 무엇보다 김치의 중금속 허용치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고 원산지표시제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김치 안전성을 신뢰할 수단이 별로 없다. 중국산 김치는 중국산 고춧가루가 국산보다 붉은 빛이 강해 보다 짙은 붉은 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 또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효모가 성장할 수 없도록 김치 국물을 빼고 포장해 국물이 별로 없고 무채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은 점도 특징이다. 그렇다고 일반 소비자가 이 같은 특징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이제는 식품안전 기준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김치 같은 주요 식품의 기준은 훨씬 엄격하고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현재 식품위생 기준을 다루고 있는 식품위생법에는 수입 식품에 대한 기준치 등이 따로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유해식품이 더 이상 식탁에 오르지 못하도록 식품안전기본법이 만들어져야 한다. 유해성분에 대한 허용치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 검역단계에서 철저히 불량 농수산물을 가려내고 원산지표시제를 강화해야 한다.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농축수산물 이력추적 시스템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농산물 불법 유통에 대한 감독 강화와 엄격한 제재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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