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街 달러자산 매입 입씨름

비관론자 "더 떨어질것…매도하는게 유리"<BR>낙관론자 "대체 투자처없어 여전히 매력적"

뉴욕 월가(街)에 달러자산 매입 여부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3일 월가에 따르면 달러 비관론자들은 달러약세가 세계 중앙은행의 달러자산 비중축소와 달러가치 추가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어서 달러자산을 매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기축통화인 달러가치의 위력을 인정하는 전문가들은 일본과 유럽보다 높은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미 채권금리 상승, 대체 투자수단 부재 등을 이유로 달러자산이 다시 매력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대세는 달러자산 매도다.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쌍둥이적자에 해외투자자들이 달러매도로 대응할 것이며, 이는 결국 미국의 금리인상과 소비둔화, 경쟁국들의 수출감소로 이어져 세계경제가 동반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데스먼드 라크먼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국가들이 현 상황의 유지를 바란다고 해도 여타 중앙은행들은 달러자산을 처분할 가능성이 있어 현 체제는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뉴욕대학(NYU) 스턴스쿨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경제학)도 “현행 국제경제 시스템이 지속될 경우 달러가치 하락이 심화되면서 미국 자산가치가 떨어지고 세계 경제는 제품 수요처를 찾지 못해 급격한 경기둔화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달러 비관론자들은 한국과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달러자산 다변화 언급에 주목하면서 뉴욕 채권시장에서 외국 중앙은행과 대형 투자자들이 미 국채에 대한 입찰을 줄이고 있는 것을 달러매도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비록 미국이 쌍둥이적자에 시달리고 있지만 연 4%에 달하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달러수요를 끌어들이고, 일본 엔과 유로화에 비해서는 달러가 여전히 기축통화로서의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미국이 지속적으로 채권금리를 인상하면서 일본과 유럽에 대한 미 채권의 가산금리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달러매수를 자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시아 국가들이 달러 다변화를 강조하면서 일부에서는 달러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결국은 미국 채권을 대체할 만한 대안투자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토머스 번 부사장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적한 것처럼 아시아국가들은 당분간 달러자산을 대규모로 다변화하는 전략을 쓰지 않을 것이며, 미국 주식과 채권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수단”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