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진칼,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

최대주주로 경영 적극개입 의지 한진 보유 대한항공 지분 매각 가속화

한진(002320)칼(180640)이 약 5,000억원 규모의 대한항공(003490)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후 대한항공의 최대주주로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자회사의 경영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주사인 한진칼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함에 따라 한진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9.9%)의 처리 시점도 한 발 앞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5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한진칼이 총 4,985억원 규모로 진행될 유상증자에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285억원 규모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최대주주인 한진칼이 참여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였다. 한진그룹은 지난 2013년 8월에 대한항공을 한진칼(투자사업 총괄)과 대한항공(항공운송업)으로 인적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한진칼은 대한항공에 현물출자 등을 통해 지분율을 6.9%에서 32.8%까지 꾸준히 끌어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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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의 이번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자회사 지원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 비율이 809%에 달해 재무건전성이 떨어진 상태다. 한진은 대한항공 지분을 9.9% 보유하고 있어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충족 문제로 이번 유상증자 참여가 어렵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진칼의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지배구조 개편 이후 대한항공의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한진칼이 유상증자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진칼의 현금 보유액은 약 200억원 수준으로 이번 유상증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1,000억원가량을 더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진칼의 유상증자 참여로 한진의 대한항공 지분(9.9%) 블록딜 시점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진칼이 인적분할을 통해 대한항공의 지주회사가 되면서 한진은 대한항공 지분을 오는 8월1일 이전까지 모두 처분해야만 한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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