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경영권 후계구도 '굳히기'

제약사 창업주 2·3세들 잇단 경영 성과<br>동아 강정석 부사장, 자회사 실적키워 입지 '탄탄'<br>한미-임종윤·일양-정유석씨는 '글로벌 경영수업

임종윤 북경 한미약품 총경리

강정석 동아제약 부사장

윤웅섭 일동제약 상무

동아제약ㆍ한미약품 등 국내 주요 제약회사 창업주의 2ㆍ3세들이 자회사 및 해외지사 경영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며 경영권 후계구도를 견고히 하고 있다. 일부 제약회사의 30~40대 ‘차세대 경영권자’들은 글로벌 감각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춘 경영수업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던 ‘업계의 맏형’ 동아제약은 강신호 회장의 4남 강정석(44) 대표이사 부사장이 1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재선임돼 3세 경영체제가 보다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아 강 부사장 경영능력 인정받아=강 부사장은 동아제약 계열 식음료회사인 동아오츠카의 경영실적 호조에 힘입어 강 회장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06년 11월 동아오츠카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경영구조 개선, ‘간판 제품’인 포카리스웨트를 이을 후속 신제품인 검은콩차음료 및 녹차음료 등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결과 동아오츠카는 지난해 음료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0.5% 성장한 1,9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음료업체 중 유일하게 두 자리수 성장을 기록했다. 강 부사장은 2005년 동아제약 영업본부장을 맡은 이후 부가가치가 높은 전문의약품의 매출비중을 꾸준히 확대, 수익성을 개선시켰다. 동아제약의 매출 중 전문의약품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으며 올해 자체 개발 신약의 선전으로 그 비중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강 부사장은 현재 동아제약 운영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 두 회사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강 부사장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하자 안양에 있던 동아오츠카 본사를 서울 용두동 동아제약 본사 옆으로 옮겼다. 동아제약은 이미 연구소장 출신인 김원배 사장이 연구개발부문을 주도하고, 강 부사장이 영업활동 전반을 주도하는 ‘투톱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 직원들도 강 부사장에 대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췄으며 직원들과의 유대관계가 좋고 영업감각이 뛰어나다”며 대체로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미ㆍ일양약품 "글로벌 감각을 키워라"=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의 장남 종윤(36)씨는 지난 2003년 한미약품의 식음료 계열사였던 한미전두유(현 한미FT)에 입사, 1년 뒤 한미약품의 중국 자회사인 북경한미로 옮겼다. 2006년 3월 총경리(사장)로 승진, 어린이 정장제를 주력품목으로 지난해 전년대비 35% 신장한 36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경영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한미약품의 한 관계자는 “한ㆍ중ㆍ일 3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제약회사를 추구하는 만큼 해외감각을 극대화하는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언제 국내로 들어올 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한미약품은 일본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 일본법인도 설립했다. 지난 1월 유태숙 사장이 급작스럽게 사직서를 내 사장이 공석 상태인 일양약품의 경우 창업주인 정형식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도언(60) 현 회장의 장남인 정유석(32) 개발실 부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정 부장은 일양약품 주식 53만여 주(3.7%)를 소유하고 있다. 해외유학파로 뛰어난 영어실력을 가진 그는 2006년 마케팅 과장으로 입사, 현재 해외 제휴선 관리업무를 맡으며 글로벌 감각을 키우고 있다. 한 직원은 정 부장에 대해 “합리적이고 타인의 말을 잘 경청하는 스타일”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양약품은 올 상반기 중 ‘14호 국산 신약’으로 승인받을 것이 확실시되는 위궤양치료 신약 ‘일라프라졸’을 거액에 해외 라이선싱, 올해 가장 주목받는 제약회사 중 하나다. 일동제약은 창업주인 고 윤용구 회장의 손자인 윤웅섭(41) 상무가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재무를 관리하는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있어 3세 경영 후계구도를 굳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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