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의 미아동과 상계동을 강남 수준의 동북 지역 중심지로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26일 "뉴타운 사업을 통해 강북의 미아동, 상계동 일대 300만∼400만평을 강남에 버금가는 동북지역 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도시 생활환경 종합정비계획 용역안을 수립중에 있다"고 밝혔다.
각각 뉴타운과 균형발전 촉진지구로 지정돼 있는 미아, 상계 지역을 묶어, 중산층 이상이 정주하고 싶을 정도의 주거환경을 갖추도록 하고, 주민 소득도 지역내에서 소비되는 준(準)자족형 소규모 `복합도시'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또 주거뿐 아니라 생산, 소비 등 경제활동이 자족적으로 이뤄짐은 물론 각종 도시 생활 수요도 지역 안에서 충족될 수 있도록 업무기능을 강화하고 학교.병원.백화점.문화공간 등 기반시설도 두루 갖추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낮 시간 직주비율(유입 교통량/유출 교통량)을 보면 강남이 2.54, 도심이 4.0 이상이지만 강북에는 0.5 수준인 곳도 있다"면서 "이는 서울에서 도시 기능이 활성화된 지역은 강남과 도심 두 곳뿐이라는 의미인데 강북 지역을 개발해 도시 기능과 수요를 분산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서울의 도시기본계획에는 부도심 4곳과 지역중심 11곳이지정돼 있지만 지금까지는 이들 지역을 개발하기 위한 행정지원이 유명무실했다"면서 "이들 지역이 명실상부 제 기능을 하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현재 미아.상계동에 대해서만 시범적으로 용역안을 만들고 있지만 향후 ▲상암동.연신내 ▲영등포 ▲구로.가리봉 ▲마곡.방화 ▲중랑.망우.왕십리.뚝섬 등도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강남 수준의 `복합도시'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시는 특히 주택 건설 중심의 재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이들 지역이 환경, 교육, 문화, 교통 등 종합적 인프라를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이들 복합도시 개발의 성공 여부가 교육 수요 해결에 달려 있다고 보고, 최근 정부에 건의한 `뉴타운 특별법' 내용대로 시장이 교육감과의 협의를 거쳐 자립형 고교를 설치,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립형 사립고가 안된다면 자립형 공립고라도 설립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