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주문 쇄도에 풀가동 "휴일도 잊었어요"

■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 가보니

작년 구조조정 아픔 딛고 내수판매 힘입어 흑자전환

내년 북미지역 첫 수출 앞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라인에서 작업자들이 자동차의 조립 부분을 꼼꼼하게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회사 존립을 걱정하며 희망퇴직을 받아들였던 800명 동료들에게 마침내 면목이 서는 것 같습니다."

연말을 이틀 앞둔 30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본사공장. 각 생산라인에서는 연말의 들뜬 분위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밀려드는 차량 주문을 맞추느라 근무자들이 흘리는 구슬땀과 작업 열기로 가득했다. 일부 라인에서는 연말연초에도 특근이 예정돼 있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일감 걱정을 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생산라인을 불러보면서 최근 출시 발표 7분 만에 1,000대 완판 기록을 세운 QM3에 기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현재 QM3는 8,000대를 웃도는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QM3로 인해 다른 라인업에 대한 문의 역시 늘어나 긍정적인 시너지가 일어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르노삼성차의 5번째 라인업인 QM3가 르노삼성차 전체 라인업을 살리는 보루인 셈이다.

이러한 기대를 의식해서인지 각 생산라인 작업자들의 손길에서는 긴장감마저 묻어났다. 김종혁 르노삼성차 과장은 "직원들이 연말 분위기 속에도 작업시간을 풀(full)로 가동하다 보니 힘든 게 사실이지만 쉬고 싶다는 생각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라며 "내년에는 전체 라인이 이보다 훨씬 바빠질 것 같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012년 9월 단행한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의 아픔을 딛고 올해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 때 국내 자동차 판매 점유율 10%대를 넘었던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012년 내수부진과 글로벌 경기 악화로 최대의 고비를 맞았다. 당시 매각설에 시달리던 르노삼성차는 희망퇴직을 통해 총 800여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부산공장에서만 350여명의 생산인력을 자발적으로 감축했다. 이후 르노삼성는 간결하고 강한 조직 만들기에 힘을 쏟았고 내수와 수출 부문에서 마침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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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르노삼성차의 12월 판매실적은 전월보다 31% 이상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12월 내수 시장 판매대수가 7,000대를 웃돌아 올해 흑자전환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차 있다.

부산지역 매출 1위 기업인 르노삼성차의 재도약은 협력업체들에게도 큰 희망을 주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부품 국산화율을 75%까지 끌어 올렸다. 오는 2016년까지는 부품 국산화율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황은형 르노삼성차 홍보본부 상무는 "2012년까지 최근 4년간 국내 협력업체를 통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구입한 부품의 총 금액은 1조 3,900억 원이었다"며 "2014년 하반기부터 연간 8만대의 닛산 로그 후속 모델 생산으로 인해 매년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협력업체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2013년 내수성장을 발판으로 2014년에는 수출확대로 재도약에 날개를 단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협력업체들에게도 수출 기회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2002년 남미의 칠레, 중동의 요르단 등에 수출을 시작한 이래 최근 수출국가 수를 80여개로 확대했다.

황 상무는 "2014년에는 르노삼성차가 북미지역으로의 첫 수출을 계기로 더욱 많은 수출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라며 "특히 닛산 로그 후속 모델과 미쯔비시의 신형 D-세그먼트의 부산 공장 생산으로 신흥시장 개척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곽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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