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사태가 채권단과 SK그룹이 타협점을 찾아가면서 회생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SK㈜는 SK글로벌에 대한 국내 순매출채권 출자전환 규모를 당초 4,500억원에서 7,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높인 수정안을 비공식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채권단 핵심관계자는 1일 “지난 주말 열린 실무진 회의에서 채권단과 SK그룹쪽에서 출자전환에 관한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았다”며 “회담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말함에 따라 SKG사태의 조기해결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것.
채권단은 그 동안 SK㈜의 SK글로벌에 대한 국내 순매출채권 1조원을 출자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SK측에서는 4,500억원 이상은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그룹해체만은 피해야 한다는 사태인식에 따라 SK측은 출자전환 액수를 크게 높여 채권단에 전달한 것이다.
국책은행 관계자도 “채권단 내부적으로도 SK㈜에서 8,000억원 안팎의 출자전환만 해주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어느 정도 정리한 상태”라고 말해 이 정도 선에서 양측이 타협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 같은 SK측의 입장변화는 지난 달 30일 손길승 회장과 정만원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장(전무)이 이헌재 전 재정경재부 장관을 만난 뒤 이뤄진 것이어서 이들의 만남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전 장관의 경우 대우사태 등 굵직한 구조조정의 총책임을 맡았던 경험이 있어 손 회장과 정 전무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줬을 가능성이 높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