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EBS, 북한애니메니션 특집방송

EBS, 북한애니메니션 특집방송재물만을 탐내다가 아들이 죽는 것도 몰랐던 부자의 이야기, 자기 할 일은 하지 않고 남을 이용만 하려는 뻐꾸기 이야기, 숱한 고생 끝에 진실을 규명해내는 잠자리의 이야기…. 이렇게 북한의 만화영화는 교훈적인 전래동화나 과학을 소재로 한 작품 일색이다. 하지만 북한의 만화영화 열풍은 어느 나라 못지않게 뜨겁다. EBS 애니메니션정보 프로그램 「애니토피아」는 북한 만화영화의 수준과 열기를 간접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북한 애니메이션 특집」. 11일 오후4시 방송. 북한의 애니메니션은 동작 표현이 정교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1초에 그림 화면 7컷을 쓰는 한국이나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12컷을 사용하기 때문에 북한의 애니메이션은 동작 연결이 자연스럽다. 12컷을 사용하는 북한의 제작기술은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높아서 해외주문도 심심치 않게 들어오고 있다. 북한 유일의 아동영화제작소인 「4·26 아동영화촬영소」에서는 현재 이탈리아로부터 「사자왕 심바」, 프랑스로부터 「셀라자드」 등을 수주받아 채색 원화제작 등 작업을 하고 있으며, 최근 프랑스와 합작하여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해외수출을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북한의 만화영화 산업이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달한 이유는 제작인력이 우수하고 가격경쟁력도 앞서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에 종사하는 사람은 모두 4,500여명. 이 중 원화를 그리는 일을 하는 사람만 850여명이다. 이들이 그려내는 동화상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가격경쟁력도 앞선다. 중국의 수출가격이 편당 67만달러인데 비해 북한은 그 3분의2 수준으로 낮기 때문에 북한의 애니매이션이 가격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11일 「애니토피아」 시간에는 학용품 절약을 강조한 「연필의 소원」, 시간약속의 중요성을 다룬 「멍멍이의 벽시계」, 미국 애니메이션으로는 유일하게 북한에서 방영된 「톰과 제리」 등을 보여준다. 또 「북한 만화영화의 대부」로 알려진 손종권 감독이 제작한 불후의 명작 애니메이션인 「소년 장수」와 「영리한 너구리」를 통해 북한 애니메이션의 특색을 맛본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입력시간 2000/06/09 17:0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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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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