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 음란사이트운영 3명 구속

검찰, 5개사이트 폐쇄·2명 지명수배대학생과 고학력 직장인 등이 포함된 국내최대 인터넷 음란사이트 운영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특히 이들 변태적인 내용의 음란사이트 운영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명문대 출신이거나 컴퓨터전공 대학생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검 컴퓨터 수사부(정진섭·鄭陳燮 부장검사)는 23일 국내 최대 인터넷 음란 포탈사이트인 소라스가이드, 몰래카메라 사이트인 케이걸즈, 근친상간 및 가학적인 내용의 소설을 다뤄온 여고색담, 울트라엑스 등의 운영자를 구속하고 관련 사이트 5개를 페쇄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음란사이트 운영자 중 이병희(李秉熙·20·휴학생)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한현수(韓賢洙·35·사업)씨 등 2명을 불구속했으며, 소라스가이드 사이트 운영자 홍영일(洪永一·무직)씨 등 2명을 지명수배했다. 또한 음란 CD를 대규모로 판매해온 김찬호(金澯澔·25·무직)씨를 구속하고 음란 및 불법복제 CD 를 판매한 고등학생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직접 외국 음란사이트에 접속하기보다 국내 음란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음란물에 관심을 갖다가 점점 몰두하면서 더 자극적인 내용을 찾아 외국의 유료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는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의 음란사이트는 이런 상황을 이용하여 음란사이트를 국내의 무료 음란사이트에 링크시키고 배너광고를 게재한 후 배너광고 클릭 2회당 3센트 내지 5센트를 지급해왔고, 국내사이트를 통해 가입하면 국내 운영자에게 20~25%의 커미션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영역을 확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희가 운영하던 울트라엑스의 경우 120개의 외국 음란사이트를 링크시켜 놓았고 링크시켜 준 대가로 지난 1년간 4,7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소라스가이드의 경우 하루 접속건수가 4,500~4,800건으로 지난 1년간 2,200만회에 달했으며, 접속건수에 따라 순위를 정하는 아시아 음란사이트 순위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들 사이트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주로 미국의 웹호스팅 업체가 제공하는 서버를 이용해 사이트를 제작하고 컨텐츠를 업데이트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음란사이트에 대한 검찰수사는 한 피해자의 탄원에서 시작됐다. 검찰 관계자는 『올해 초 인터넷을 검색하던 A씨가 5~6년전 여자친구와 관계(?)를 한 장면이 사이트에 실린 것을 발견하고 운영자에게 수차례 삭제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수사를 의뢰해와 착수했다』고 말했다. 다른 여자와 결혼한 A씨는 아내가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될까봐 전전긍긍했고 직장동료들을 마주 대할 때면 동영상을 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고개를 들지 못했으며 불면증, 피해망상증, 협심증 등 정신적·육체적 고통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단속이 시작되자 해외로 도주한 소라스가이드 운영자들은 사이트 초기화면에 정보검열을 반대하는 검은 리본을 달고 검찰의 수사를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SEXTIZEN IS FREEDOM」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인터넷에서 성인정보를 누릴 권리와 정보검열을 반대하는 주장을 펼치는 등 뻔뻔스런 모습을 감추지 않고 있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음란사이트는 정신적폐해가 이루 말할 수 없이 큰만큼 중형으로 엄벌해야하지만 현행법은 음란사이트의 경우 통신법에 의한 최고형이 징역 1년이하, 음란CD 제조사범의 경우 징역 5년이하로 규정돼 있다』며 사안이 중대한 만큼 관계법령의 조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MCKIDS@SED.CO.KR 입력시간 2000/04/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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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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