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철강특집/통상전략] 포항제철 유상부 회장

'적정생산.최대이익' 전환 수익성 극대화 위주 판매지금 전세계적으로 철강 수요 침체 속에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조사기관별로 차이는 있지만, 세계 철강산업의 과잉 공급능력은 약 1억 9,00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철강 공급과잉은 현재 세계 각지에서 통상마찰을 야기시키고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16개 주요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201조(긴급수입 제한조치)를 발동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EU, 캐나다 등 선진국은 물론 개도국까지도 반덤핑 제소를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 '최대생산, 최대판매'전략을 수정해 현재는 '적정생산, 최대이익'전략으로 전환, 수익성 위주의 판매를 하고 있다. 그 동안 내수와 수출을 분리해 운영하던 마케팅 업무를 올 초부터 각 제품별로 내수와 수출을 통합해 운영함으로써 국내 수요가 침체돼 있을 경우 신속하게 수출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이 같은 체제를 바탕으로 내년도에 극히 불투명한 수출 환경 속에서도 최소한 지난해 수출실적(642만톤) 수준을 반드시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국내 시장 침체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주력 수출시장인 일본, 동남아, 중국 시장 외에 중동, 서남아 등 보완시장의 수요확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동ㆍ서남아시아 지역은 대형 철강시장으로 수입수요 잠재력이 크고 통상마찰 가능성이 비교적 적을 뿐 아니라 고급강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은 시장이다. 이 지역은 오래전부터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철강사들이 장악하고 있어 시장탈환을 위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중국, 베트남 등 현지 합작법인은 물론 국내 타업체의 현지 투자사에 대한 소재의 안정공급 등 고객 서비스 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들 지역에 대한 판매사원과 엔지니어요원으로 구성된 기술서비스팀(MR) 활동을 늘려 고객사들의 애로 사항을 즉각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지역에서는 스테인리스 냉연 1개사, 아연도금강판 2개사, 코일센터 3개사 등 6개의 합작법인에서 아연도금강판 30만톤, 컬러강판 5만톤,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14만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공급된 냉연강판 30만톤을 가공ㆍ판매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아연도금강판 5만톤, 봉강 20만톤, 파이프 3만톤을 생산하는 합작공장이 있으며, 미얀마에도 아연도금강판 3만톤을 합작 생산하고 있다. 2003년까지 이들 지역에 컬러강판,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전기강판 등 고부가가치강 39만톤을 더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신ㆍ증설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무역마찰 발생 최소화를 위해 사전 예방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무역 제소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미국 등 무역제소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한 시장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고 있다. 앞으로 무역제소 가능성이 높은 일반 범용제품 수출을 자제하는 대신 무역제소 가능성이 적은 고부가가치제품 위주로 수출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수출 대상 국가들에 유입되는 철강재의 가격 및 수량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 급격한 수출 증가로 인한 무역제소의 빌미를 사전에 차단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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