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NHN이 성장세 둔화 우려에 급락했다. 증권사들도 어두운 전망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분위기를 악화시켰다. 전문가들은 성장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시킬 수 있는 재료가 나오지 않을 경우 하락세를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8일 코스닥시장에서 NHN은 전일 대비 7.83% 하락한 16만1,300원에 마감했다. 한동안 유지하던 시가총액 8조원선도 붕괴되며 7조7,630억원으로 추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매도에 나서면서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급락은 NHN이 전날 1ㆍ4분기보다 다소 위축된 2ㆍ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예상됐다. 여기에 검색광고 등에 대한 올해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우려를 더했다. 이날 증권사들은 NHN의 목표주가 전망을 일제히 내렸다. 특히 외국계가 앞장섰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NHN의 2ㆍ4분기 실적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매도’로 바꿨다. 목표주가도 32만2,000원에서 18만6,000원으로 절반 가까이 대폭 깎았다. 푸르덴셜증권도 28만5,000원에서 24만1,500원으로 내렸다. 국내 일부 증권사들도 이에 동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ㆍ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기존 추정치 대비 성장률 둔화속도가 가파르다”며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28만원에서 2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CJ투자증권도 “주가반등은 3ㆍ4분기 실적을 확인한 후가 될 것”이라며 “NHN이 당면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하고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낮췄다. 막대한 이익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히려 급락하는 것은 미래 성장성에 대한 불안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부진에 따른 검색광고 시장의 불투명성과 함께 사행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웹보드 게임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NHN의 현 주가가 현재가 아닌 미래의 실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전망이 흐려지는 것은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NHN은 앞서 지난 5월6일 1ㆍ4분기 실적 발표 당일과 다음날에도 5.18%, 8.89% 급락했었다. 5월7일 종가는 20만5,000원. 실적 발표가 나올 때마다 NHN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 심준보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NHN 측이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하향하면서 하반기 영업이익(2,523억원)이 상반기(2,561억원)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고한 것이 결정타였다”며 “성장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지금 밸류에이션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