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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최광복 코치 "질타에 마음 아팠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끝없는 논란에 시달린 대표팀 최광복(40) 코치는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난 뒤심정을 털어놓았다.

최 코치는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여자 1,000m와 남자 500m, 남자 5,000m 계주 등 남은 경기를 모두 치른 뒤 취재진 앞에 섰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쇼트트랙은 남자 대표팀이 노메달 수모에 그쳤음에도 여자 대표팀의 선전 덕분에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나름대로 ‘효자종목’의 역할을 해냈다.

최 코치는 “남자 1,500m와 여자 500m를 마친 뒤에는 가슴이 뻥 뚫려버린 느낌이었다”면서 “선수들이 정말 노력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오니 내색은 못했지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도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스타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맹활약하자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시끄러운 일들이 계속된 탓에 대표팀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최 코치는 “응원과 질타의 목소리 가운데 응원이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인지라 질타의 목소리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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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서 “예전보다 메달을 많이 못 따서 빙상연맹과 회장님, 숨어서 최선을 다해 준 관계자들과 지방의 코치들 모두에게 죄송하고 얼굴을 못 들 지경”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나쁜 이야기도 좋은 이야기도 빙상에 대한 관심의 표현으로 알겠다”면서 “국민이 관심을 놓지 말고 채찍질과 칭찬을 계속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한국 쇼트트랙이 더는 강호가 아니다’는 말에 관한 질문을 받자 경험 많은 선수를 길러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예전과 달리 지금 한국 쇼트트랙에 최고의 에이스는 없다”면서 “박승희가 심석희를 제치고 우승하는 데서 보이듯이 노련미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안현수의 경우에도 몇 번이나 1등을 한 커리어가 있지 않느냐”면서 “체력과 속도에 경험까지 어우러지면서 선수를 다부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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