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수입 와인의 향기에 취해 전통약주 소비가 급감하는 등 전통주가 고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통술 산업 육성을 위해 세율을 절반으로 낮추고 주세 신고 횟수를 줄여주는 등의 세정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세청은 11일 서울 본청에서 명품 전통주의 발굴ㆍ육성을 위해 ‘제1회 대한민국 주류 품평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국세청은 “280개 전통주에 대한 세율을 인하하는 한편, 용기와 포장비용을 과세표준에서 제외시키고 주세 신고를 반 년에 한 번으로 줄이는 지원방안이 의원 입법으로 국회에 계류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전통주로 지정받는 증류주와 과실주 세율은 현재 각각 72%, 30%에서 36%와 15%로 내려간다.
국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와인 수입량이 지난 2003년 1만3,123㎘에서 2만1,864㎘로 67% 늘어난 반면, 백세주를 비롯한 전통 약주의 출고량은 수입 와인과 소주 저도주화의 영향으로 19% 줄어든 상태. 탁주와 과실주의 소비 증대에 힘입어 전통주 전체 출고량은 이 기간 동안 12% 늘어났지만 이 역시 와인 소비 증가율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와인 소비량은 2002년 1만7,000㎘에서 지난해 현재 2만7,000㎘로 1.6배 늘었다.
한편 이날 열린 품평회에서는 지역 예비심사를 거쳐 선발된 61개 제품이 우수 주류로 선정됐고 순천주조공사의 ‘나우누리’와 (유)참본의 ‘황진이주’, 설악양조의 ‘복분자주’가 각각 금상을 차지했다. 이와 별도로 연간 매출 100억원이 넘는 ‘장수막걸리’ ‘백세주’ ‘화랑’ ‘산사춘’ ‘천년약속’ ‘보해복분자’ 등은 전통주 산업 발전에 공헌한 ‘대한민국 명품주’로 뽑혔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국세청장 이하 모든 직원이 전통주 마시기 운동을 전개하고 주류 도매업자들에게 매출액의 2%에 해당하는 전통주를 자율 구입하도록 권장할 것”이라며 “전통주 산업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한 지원방안도 다각도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