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경제 'AI쇼크' 우려 커져

관광·운송업계 매출 감소…유엔 백신기금 15억弗 추가출연 요구

세계경제에 ‘조류 인플루엔자(AI) 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여행ㆍ운송업계를 중심으로 매출감소 등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고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도입한 글로벌기업들도 생기고 있다. 이에 따라 유엔(UN)은 AI 확산을 막기 위해 15억달러의 추가기금을 출연할 것을 국제사회에 요구하고 나섰다. 12일 BBC방송에 따르면 UN AI 조정관인 데이비드 나바로 박사는 “H5N1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유럽 최초로 터키에서 2명 발생함에 따라 AI로 인해 교역 감소와 근무 차질 등 세계 경제에 충격을 가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며 “조류백신 프로그램에 15억달러가 필요하다”며 “오는 17~18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될 AI 대책 국제회의에서 기금 출연이 확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AI로 인해 아시아지역의 소비와 무역거래, 투자 등에서 992억~2,827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씨티그룹 싱가포르 법인은 검역 강화 등으로 국가간 교역이 차질을 빚을 경우 아시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5%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특히 경제적 타격에 취약한 나라는 인구가 밀집돼 있고 교역 비중이 높은 홍콩ㆍ싱가포르ㆍ중국 등을 꼽았다. 관광업계의 타격은 직접적이고 피해규모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매년 10%이상 성장해온 터키 관광산업은 내년까지 외화 수입 목표를 200억달러로 잡았으나 이번 환자 발생으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애덤 블레이크 노팅엄 대학 교수는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과 영국도 안심할 수 없다”며 “아무리 감염자 숫자가 적어도 AI 발생 자체로 여행객들을 쫓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직원들의 AI 감염을 막기위해 재택근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글로벌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AI가 더 확산될 경우 직원들의 재택 근무를 허용한다는 방침 아래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77개국에서 25만 3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HSBC는 AI가 창궐할 경우 절반가량의 직원이 출근하지 못한 채 집에서 근무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 현재 AI 감염자는 157명이며 목숨을 잃은 사람은 6개국 79명이라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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