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전환 女골퍼 프로투어 뛴다

덴마크 배거, 유럽Q스쿨 통과 내년 출전권 획득

성전환 女골퍼 프로투어 뛴다 덴마크 배거, 유럽Q스쿨 통과 내년 출전권 획득 성전환 여성 골퍼가 처음으로 정규 프로골프투어에서 뛰게 됐다. 트랜스젠더 골퍼인 미안 배거(37ㆍ덴마크ㆍ사진)는 4일 끝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해 내년 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따냈다. 배거는 이탈리아 리바데이테살리골프장(파72)에서 열린 Q스쿨 최종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로 부진했으나 4라운드 합계 4오버파 292타로 10위에 올라 상위 36명에게 주어지는 내년 투어 카드를 받았다. 이로써 배거는 70년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뛰었던 리처드 라스킨드와 레니 리처즈(이상 미국)에 이어 정식 프로스포츠 무대에서 활약하는 세번째 성전환 여성으로 기록되게 됐다. 덴마크에서 출생해 호주에서 성장한 배거는 남성으로 태어나 9년 전 성전환을 받았다. 지난해 8월 프로골퍼로 데뷔한 그는 올 3월 열린 호주여자오픈을 통해 성전환자로는 사상 처음으로 공식 여자대회에 출전했으나 컷 탈락하는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배거는 177㎝에 68㎏의 당당한 체격이지만 드라이버샷 거리가 평균 210야드 정도에 불과하다.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성전환을 하면 호르몬에 변화가 생겨 근육이 약화되고 힘이 떨어지는 등 남성의 특성을 잃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배거는 “어릴 적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올해 골프대회를 위해 전 재산을 썼지만 부자가 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LET와 호주여자프로골프협회는 각각 올해와 98년부터 ‘여성으로 태어난 자’라고 한정한 회원자격 규정을 삭제, 성전환 여성의 입회가 가능하다. 미국 PGA와 LPGA 등 주요 투어들은 출생 때 성별을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이에 관한 명문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4-11-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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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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