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예측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수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수치와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전망을 내놓지만 그 결과는 흔히 빗나가곤 한다. 나날이 복잡해지는 경제 부문은 하루 전날의 예상조차도 뒤엎으며 우리를 혼란에 빠트린다. 그러나 예측, 특히 경제에서 향후 일어날 현상에 대한 앞선 추정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대비의 차원은 물론이고 그 예측을 근간으로 국가는 물론 기업들은 새로운 관리와 경영 계획을 짜기도 한다. 국내 최고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SERI)는 매년 그 예측을 돕는다. SERI거시경제실의 홍순영 연구원을 포함해 8명의 수석연구원들이 2008년을 전망하는 보고서를 묶어 책으로 펴냈다. 세계ㆍ국내경제, 산업, 기업경영 등 6개 분야에 대한 전문가의 예측이 흥미롭다. 2008년은 한국 사회에 여러 모로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향후 5년의 국정을 책임지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10년을 마무리하고 한국 경제의 부흥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 해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는 내부적으로 성장 모멘텀이 작동하며 경기가 회복중이지만, 세계 경제는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등 금융위기와 유가 급등 등 여러 대외 리스크가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전문가들이 내년도 한국 경제의 방향을 놓고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SERI는 세계 경제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지만 한국 경제의 흐름을 되돌릴 만큼 심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리 경제의 체질이 외부 충격을 버텨낼 만큼 단련돼 있다는 견해다. 그러나 달러 약세와 서브프라임 부실은 적잖은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산업은 대체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속에서 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정보통신산업(IT)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또 부동산 시장ㆍ공공정책ㆍ외교 안보 등 각 분야별 예측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