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을 배후조정하지 않았다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미 언론들에 따르면 그가 저항세력을 지휘하거나 공격을 계획하는데 관련됐음을 입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후세인이 최고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추격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0…뉴욕 포스트는 16일 후세인의 은신처에서 발견된 문서들은 그가 미국에 대항하는 테러공격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이자트 이브라힘 알-두리 전 이라크 혁명평의회 부의장과 정기 접촉해 왔음을 드러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서들은 또 미국이 그 동안 거의 알지 못했던 8~12개의 이라크 테러조직 구조와 자금조달 등에 관해서도 기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0…바그다드 주거지역의 한 혼잡한 교차로에서 17일 폭탄을 적재한 유조차가 폭발해 최소한 16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유조차 폭발 원인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바그다드 경찰서장은 “여기에는 아무런 군사적 목표가 없다”면서 “이것은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다. 아흐메드 카드힘 이브라힘 이라크 내무차관은 이번 폭발을 후세인 추종세력의 소행으로 추정하면서 “그들은 어리석은 지도자의 복수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0…부시 대통령은 16일 abc 뉴스와의 회견에서 “후세인은 최고의 처벌을 받아 마땅한 역겨운 폭군”이라고 말하고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라며 그의 체포를 단언했다. 그러나 후세인과 빈 라덴의 경우 처한 상황과 입지가 다르기 때문에 빈 라덴 검거가 계속 미궁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많은 상태다.
0…후세인 생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는 불길한 상황전개로 보여질 것이 확실하다고 1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후세인 체포는 북한 내 정권 변화를 압박하길 바라는 미국 내 강경파들의 용기를 북돋우게 될 것이며, 향후 6자회담에서도 미국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