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책속에 경영·돈이 보인다] 출판가는 '영웅시대'

덩샤오핑평전 한달만에 4만부 불티… '칼의노래'등 이순신관련책도 인기

[책속에 경영·돈이 보인다] 출판가는 '영웅시대' 덩샤오핑평전 한달만에 4만부 불티… '칼의노래'등 이순신관련책도 인기 난세에는 반드시 영웅들이 등장한다. 역경을 이겨낸 그들의 삶은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그 가치가 돋보인다. 이러한 시류를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 출판가에는 ‘덩샤오핑 평전’(벤저민양著ㆍ황금가지刊)이 발간된 지 채 한 달이 안돼 4만부 이상 판매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또 이순신 관련 책들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덩샤오핑은 뛰어난 이론가도 아니고 사상가도 아니다. 그러나 1978년 덩샤오핑이 개혁ㆍ개방정책을 편 이래 중국은 연평균 두 자리 수의 수직 성장이라는 엄청난 경제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중일 전쟁당시 한창 어려운 시기에 덩샤오핑은 “먹을 것을 가진 자가 결국 모든 것을 가진 자이다”라고 할 정도로 경제 관념에 철저했다. 중국 실용주의 정신을 대변하는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이 등장하게 된 배경도 읽을 수 있다. 장은수 황금가지 편집부장은 “덩샤오핑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그의 실용주의적인 사상이 중국 개방정책의 밑거름이 됐으며 변화하는 중국을 이끈 실제적인 장본인”이라며 “그가 어떻게 중국을 강하게 만들었는지 독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책이 발간돼 예상보다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순신 관련 책들이 출판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2001년 처음 발간된 ‘칼의 노래’(김훈著ㆍ생각의 나무刊)와 ‘불멸의 이순신(황금가지刊)이 대표적이다. 칼의 노래는 현재 60만부정도 판매됐으며, 11월 완간 예정인 불멸의 이순신은 1권이 나온 지 채 4개월이 안돼 10만부가 훌쩍 넘어섰다. 두 소설은 우선 읽는 재미가 있고, 지난 9월 4일부터 방영된 드라마의 영향도 크다. 하지만 역적의 자손으로 늦은 나이인 30대에 무인의 길을 걷게 된 이순신의 고뇌와 세계 3대 해전으로 기록될 만큼 유명한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그의 결단력과 리더십을 배우기 위해서라는 풀이가 지배적이다. 장은수 부장은 “안되면 되게 하라 식의 산업사회 리더십과는 다른 창의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덩샤오핑과 이순신에서 독자들은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의 유형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4-10-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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