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는 노후 수도관으로 수돗물 누수가 많아 예산낭비를 초래하고 시설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자 지난 2003년 말 상수도 관리 위탁계약을 외부기관과 맺었다. 수돗물 공급 및 시설물 관리 일체를 전문기관에 맡겨버린 것. 다음해 3월 수자원공사가 위탁운영에 들어간 후 논산시의 상수도 여건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유수율(有收率) 향상으로 경비가 절감되는 것은 물론 수돗물 품질이 나아져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주민들에게 질 좋은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상수도 운영을 효율화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율화 작업은 전문기관과 협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협약체결 기관이 수돗물 공급 및 시설물을 관리하면서 시설 개선과 서비스 분야에 투자한 후 운영대가를 지자체에서 받고 지자체는 공급과 시설 관리보다는 수도요금 등 정책 수립과 시행에 집중하며 상호 윈윈(win-win)하는 형태다. 현재 이 같은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지자체는 논산시 등 9개 시ㆍ군. 논산시를 선두로 2005년 정읍시ㆍ예천군ㆍ사천시가 대열에 합류한 데 이어 지난해의 경우 서산시ㆍ천안시ㆍ고령군이 가세했다. 올해도 동두천시와 금산군이 뛰어들었다. 논산시 등 선발주자들은 효율화 사업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논산시의 경우 위탁 전 53% 수준에 머물던 유수율이 현재는 65% 수준으로 상승했고 이로 인해 6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유수율이란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 중 수도요금으로 받을 수 있는 물의 비율로서 유수율이 향상되면 운영비가 절감된다. 정읍시도 유수율이 50%에서 63%로 올랐고 사천시(40%→47%)와 예천군(51%→57%) 등도 유수율이 대폭 개선됐다. 수돗물 품질이 좋아지면서 주민들의 만족도도 향상되고 있다. 논산시는 위탁 전ㆍ후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57점에서 67점으로 10점이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의 한 관계자는 “중소규모 지자체는 대부분 재정 및 운영여건이 열악해 노후 수도관 대체 등을 위한 투자재원 조달에 어려움이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위탁운영을 통한 상수도 관리 효율화 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