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대선 이모전모] 뷰캐넌 "사실상 고어승리" 밝혀

[美대선 이모전모] 뷰캐넌 "사실상 고어승리" 밝혀 미 대선 재검표를 둘러싼 사태가 극단의 혼란으로 치닫고 있다. 해외 부재자 개표 결과에 따라 후보간 당락이 뒤바뀔 지도 몰라 양측의 법정 소송 가능성은 더욱 커지는 상황. 게다가 재선거를 요구하는 미국인들의 시위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사태는 예측 불허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개혁당의 팻 뷰캐넌 후보는 9일 플로리다주 투표용지의 디자인 잘못으로 상당수의 남부 플로리다주 유권자들이 앨 고어 민주당 후보를 찍는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기표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뷰캐넌 후보는 이날 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실제 유권자들의 '표심'으로 판단할 때 고어 후보가 플로리다주에서 사실상 승리했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 진영은 9일 앨 고어 민주당 후보측이 플로리다 재개표 문제 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 돈 에번스 부시 선거본부장은 이날 텍사스 주도 오스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민주적 절차는 선거일의 투표를 요구하지 어떤 사람이 선거결과를 좋아할 때까지 계속 투표하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지난 7일의 개표 결과에 의한 부시 당선의 정당성을 강력히 옹호. ○...부시 공화당후보 진영은 9일 플로리다주 재개표 결과에서 부시의 당선이 재확인될 것으로 확신하면서 정권인수 및 내각구성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부시는 이날 외부출입을 삼가한 채 오스틴 시내 관저에 칩거하면서 당선 확정 후 최우선 과제인 정권인수 및 조각 작업 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의 러닝메이트인 딕 체니 전 국방장관이 팀장을 맡아 워싱턴DC의 정권 인수팀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닛 리노 미 법무장관은 9일 플로리다의 선거 부정의혹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노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개표가 진행중인 플로리다에서 시민의 권리를 침해한 일이 발생했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인을 제외한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흑인, 라틴계 등의 미국 유권자들이 앨 고어 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9일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90%가 고어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흑인 유권자의 9%만이 부시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라틴계의 61%가 고어 후보에게 표를 몰아 준 것으로 밝혀졌다. ○...뉴멕시코주도 플로리다주에 이어 9일 버나리요 카운티에 대한 재개표에 들어갔다. 뉴멕시코주 선거 관계자들은 컴퓨터상의 문제 때문에 베나리요 카운티의 부재자 및 조기 투표 6만5,000~6만7,000표가 정확히 개표되지 않았다고 검표 이유를 밝혔다.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비공식 집계에서 약 1만표 차이로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를 눌렀으므로 베나리요 카운티의 재개표 결과에 따라서는 승자가 뒤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의 향배는 선거인단 25명이 걸려 있는 플로리다주에 달려 있기 때문에 선거인단이 5명만 배정돼 있는 뉴멕시코주의 검표 결과는 대세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팜 비치ㆍ오스틴ㆍ워싱턴=외신 종합 입력시간 2000/11/10 18:3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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