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1조4,000억엔 조달" 일우정그룹 초대형IPO

11월4일 상장… 17년만에 최대

수급 악화, 증시 하락 가능성도

일본우정그룹의 지주회사인 일본우정과 산하 금융 계열사인 유초은행, 간포생명보험이 11월 4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이들 3사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중에서 조달할 자금은 약 1조4,000억엔(13조7,000억엔)으로, 일본 증시에서는 지난 1998년 NTT도코모가 2조1,000억엔의 IPO에 성공한 이래 17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이번 초대형 IPO를 통해 개인 자금을 증시로 대거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시장이 불한 가운데 주식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수급 악화에 따른 증시 하락을 초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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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증권거래소가 이들 3사에 대한 상장 승인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도쿄 증시에 그룹의 모기업과 자회사가 동시 상장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상장 후 3사 시가총액은 13조엔을 웃돌아 1987년 2월 상장된 NTT(약 25조엔)에 이어 역대 2위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별 공모가는 일본우정이 주당 1,350엔, 유초은행과 간포생보가 각각 주당 1,400엔과 2,150엔으로 추산됐다. 다음 달 중 투자가 수요조사를 거쳐 유초은행과 간포생보는 10월 19일, 일본우정은 같은 달 26일에 정식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에 매각되는 3사 주식은 발행 주식의 약 11%로, IPO 이후 정부 보유지분은 89%로 줄어들게 된다. 공개 주식 가운데 일본 국내에는 80%, 해외로 나머지 20%가 배정되며 국내 매각분의 90%는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들 기업의 실적이 악화하고 증시 불안이 이어지는 등 악조건 속에서 정부가 대규모 IPO를 강행하는 것은 오는 2022년까지 우정주식 매각을 통해 동일본대지진 부흥 재원 4조엔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이후로도 2차례 정도 추가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4조엔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시장에서 이미 올 가을 IPO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점을 늦출 경우 정부가 경기 불안을 우려한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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