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 헤지펀드 시장 40조로 성장 가능"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 헤지펀드 포럼 참석자들이 이준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금융공학 부문 대표의 주제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ELSㆍDLS 등 ‘금리+알파상품’서 수요 이동할 것 한국형 헤지펀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경우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등 일부 투자상품의 수요를 흡수하면서 국내 시장 규모가 40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준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금융공학부문 대표는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 글로벌 헤지펀드 포럼에서 “월지급식 상품으로 최근 가파르게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처럼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데 아직 국내에는 이를 흡수할 상품이 많지 않다”며 “ELSㆍDLS 등 금리+∝의 수익을 추구하는 일부 상품군에서 자금 이동이 일어나면서 국내 헤지펀드 시장은 4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댄 니콜라스 BoA메를린치 아시아 프라임브로커리지부문 헤드는 “연기금 등 기관들의 대체투자 비중 확대로 한국 헤지펀드 산업 규모는 앞으로 2년간 200억~50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며 “현재 1,800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헤지펀드 시장 발전에 촉매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도입 초기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헤지펀드의 부정적 측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황건호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헤지펀드는 투기자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고 시스템 리스크를 높이는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제도 보완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도 "헤지펀드는 과도한 레버리지로 변동성을 확대하고, 불투명한 투자전략, 도덕적 해이 등의 부정적 요소도 있다"면서 한국형 헤지펀드가 성공적으로 출범하려면 부정적인 부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헤지펀드 도입 초기에는 주식이나 지수를 동시 매수ㆍ매도하는 전략인 롱숏 에쿼티 전략이 주를 이루겠지만 점차 전환사채ㆍ주식예탁증서(DR) 등을 활용한 차익거래 등 다양한 전략이 나오면서 시장이 성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준용 대표는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헤지펀드 도입 초기에는 롱숏 전략 일변도였지만 다양한 전략이 소개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한국도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는 아시아 채권시장과 지수옵션 시장 등을 활용한 다양한 전략의 상품을 선보이며 성숙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맵스운용은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에 앞서 변동성 차익거래, 글로벌 매크로, 퀀트 베이스 아시아 롱숏 등을 상품 라인업을 짜고 자체 자금을 활용해 실전 운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미래에셋은 롱숏전략 이외에도 글로벌 매크로전략, 차익거래전략 등 다양한 전략의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맵스운용은 계량적 데이터에 기반한 퀀트방식, 자산운용은 펀더멘털 기반의 운용방식으로 특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장기적으로 국내 헤지펀드 산업이 성장하려면 다양한 전략의 상품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을 주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규모 운용사들이 참여해 다양한 아이디어의 경연장이 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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