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스닥 상장사도 '조폭 먹잇감'

무자본으로 코스닥기업 삼키고 회삿돈 횡령한 조폭 기소

SetSectionName(); 코스닥 상장사도 '조폭 먹잇감' 사채 빌려 상장사 인수ㆍ유상증자한 뒤 횡령ㆍ주가조작…일 잘 안풀리면 폭력 동원해 사채업자ㆍM&A 상대방 위협 진영태기자nothingman@sed.co.kr

유흥주점ㆍ사채업 등으로 축재해 온 조직폭력배들이 불법적인 '기업 사냥꾼' 또는 조력자로 변신, 코스닥 및 인수합병(M&A) 시장을 더욱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영진 부장검사)는 사채ㆍ분식회계 등을 동원해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뒤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ㆍ배임)으로 폭력조직 범서방파ㆍ광주콜박스파 조직원 김모(38)ㆍ송모(43)씨 등 6명을 구속 기소하고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범서방파 조직원인 김씨는 사채업자를 끌어들여 코스닥 상장 의류 제조업체 W사를 무자본으로 인수했지만 1년도 안돼 자본잠식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김씨는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22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이 중 161억원을 사채를 빌려 '가장납입'했다. 또 증자대금 중 43억여원을 빼돌려 주가조작에 나서 주당 500원이던 주가를 2,000원까지 끌어올린 뒤 팔려다 1,400원 근처에서 고꾸라져 사채업자들이 담보로 받은 W사 주식을 반대매매하고 W사 예금계좌를 가압류하자 사채업자들을 위협했다. 가장납입ㆍ횡령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유상증자금 전액을 동생 명의의 페이퍼 컴퍼니에 입금한 뒤 다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자금세탁하기도 했다. 공인회계사 김씨는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비상장사의 매출을 과다계상하고 사채 등을 동원해 자산가치를 88억원에서 482억원으로 '뻥튀기'한 뒤 코스닥 상장 경비업체 S사와 주식교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어 S사 명의로 전자칩 부품 제조업체 C사를 인수하면서 C사 부동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뒤 79억여원을 빼돌려 회사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빚 등을 갚는데 썼다. 김씨는 C사를 인수하면서 상응하는 다른 자산을 C사에 제공하지 않고 불법 차입매수(LBOㆍleveraged buy-out)했다. 김씨는 또 B사를 되파는 과정에서 인수자가 자신의 각종 불법 행위를 알아채고 계약 이행을 거부하자 조폭 송씨를 동원해 협박했다. 송씨는 김씨의 약점을 빌미로 두 회사 자금 26억원을 횡령하고 S사 명의의 표지어음 20억5,000만원을 발행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 검찰 관계자는 "과거 뒷골목 세계를 주름잡던 조폭들이 IMF 구제금융을 계기로 사채업에 손을 대더니 이제는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며 "경제계에 침투한 폭력조직에 대한 수사를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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