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과 구제역 공포가 전유럽을 강타하면서 타조, 캥거루, 악어, 새우 등 대체식품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어 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의 식품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태국 언론들은 20일 광우병과 구제역 파동으로 태국산 새우, 호주산 캥거루고기, 남아공산 타조고기의 유럽 수출이 급증하고 있어 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 무역부는 태국의 냉동 새우 수출이 지난 1월 63% 증가한 1억7천300만달러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유럽 지역에서 수요가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태국 냉동식품협회의 파이분 폰수와나 회장은 '광우병에 이은 구제역 파동으로 해외 바이어들이 태국산 새우를 마구 사들이고 있다'면서 '무차별적으로 주문이 몰리고 있어 냉동 새우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고 말했다.
태국 언론들은 냉동 새우 뿐 아니라 태국산 악어고기도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대체하는 새 인기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국 최대의 악어농장인 스리라차 농장의 캄손 테름시리퐁은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 각지에서 악어고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광우병과 구제역 탓으로 악어고기에 대한 유럽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 호주 캥거루산업협회는 유럽지역에 대한 캥거루고기 수출이 지난해 5만t에서 올해엔 65만t으로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캥거루고기는 소시지용 저지방 육류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남아공산 타조 고기도 유럽에서 새로운 대체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태국 언론들은 전했다.
남아공 제2의 타조도축회사인 모스트리치의 한 대변인은 '갑자기 수백만명의 독일인들이 타조고기를 먹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지난 수년간 독일에서 단 몇t의 타조고기를 팔기위해 악전고투를 벌였으나 지금은 고기를 냉동시키기에도 바쁠 지경'이라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