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과 승무원들은 차분하고 신속하게 승객들의 탈출을 유도했다. 긴급상황에 대비한 승무원 교육과 승객 행동방침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비상구 좌석 쪽에 앉아 있던 한 탑승객은 갈비뼈를 다쳤는데도 사고 직후 비상구를 열어 승객들의 안전한 대피를 도와 현지 언론으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이제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내고 피해 승객들에게 상응하는 보상을 해주는 게 과제로 남았다. 사고원인은 아직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 없다. 현재까지는 활주로의 계기착륙유도장치(글라이드슬로프) 고장 등의 영향으로 조종사가 수동착륙 과정에서 적정 고도를 유지하지 못해 항공기 바퀴가 방파제에 부딪혔고 뒤이어 꼬리 부분이 지상에 충돌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승객들은 착륙 직전까지 사고징후를 감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기체결함 가능성과 기장의 조종 미숙을 주요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바닷가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공항 활주로 방파제의 안전지대 확보를 위해 진행하던 공사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조종 미숙이 원인으로 밝혀질 경우 아시아나의 신뢰도 저하 등이 우려된다.
사고원인 조사에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중심이 되고 우리 정부, 사고 당사자인 아시아나항공, 사고기 제작사인 보잉사 등이 합동으로 참여한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블랙박스, 관제탑과의 교신내용, 조종사 현지 조사 등을 통해 밝혀진다. 최종 발표까지 1년이 넘을 수도 있다고 한다. 사고조사와 피해보상에 정부와 아시아나항공이 긴밀히 협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