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헤지펀드로 들어온 순유입액은 953억달러(약 101조원)에 달하며 2008년 이후 5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9월 말 기준 글로벌 헤지펀드의 총 운용자산은 1조9,100억달러(2,031조원)로 껑충 뛰었다. 이는 역사상 최대치였던 2008년 6월 규모보다 불과 2% 적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금유입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로드맵에 따라 촉발된 자본시장의 '그레이트 로테이션'과 관계가 깊다고 보고 있다.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보여주는 '유레카헤지 헤지펀드인덱스'는 지난달 1.18% 상승하는 데 그치며 주식시장 평균수익률을 나타내는 'MSCI월드인덱스'의 상승률(3.87%)을 여전히 밑돌고 있다.
하지만 채권 등 안전자산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갈아타려는 자본 재분배 움직임이 촉발되기 시작하면서 수익률이 증명된 유명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재개됐다는 것이다. 실제 오를 주식을 사고 내릴 주식을 공매도하는 방식의 '롱쇼트주식형 헤지펀드'의 운용 자산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 9월 6,000억달러를 상회했다. 금융위기 직전 '금융주 매도' 보고서로 일약 스타가 됐던 월가의 유명 애널리스트 메리디스 휘트니도 최근 중개ㆍ자문업을 접고 헤지펀드를 열었다.
문제 주식의 경영에 개입, 주가상승을 추구하는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등장한 점도 자금유입을 부추기는 배경이 되고 있다. 행동주 펀드의 평균수익률을 나타내는 '앱솔루트리턴 이벤트드리븐 인덱스'는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9.24% 올랐다. 댄 롭이 이끄는 '서드 포인트 오프쇼어' 펀드는 9월 한 달 동안에만 18% 상승했고 넬슨 펠츠가 이끄는 '트라이언파트너스'는 같은 기간 30%의 수익률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