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분들이 제발 FTA무역종합지원센터로 전화를 꼭 좀 주셔서 원산지 증명 등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자유무역협정(FTA) 특혜관세 혜택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최근 국가공인 자격증 시험으로 치러진 첫 번째 원산지 관리사 시험에서 수석 합격한 박지은(30ㆍ사진) 한국무역협회 대리는 10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기자와 만나 “원산지를 증명하는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인력을 고용하지 못해 FTA 특혜관세 혜택을 포기하는 중소 업체들이 허다하다”며 “중소기업 분들이 FTA무역종합지원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리는 “콜센터(1566-5114)로 전화 한 통만 주면 원산지 증명 업무에 정통한 관세사들로부터 무료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데 이를 모르는 업체들이 많은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며 “센터 4명, 지역 20명 등 총 24명의 관세사들은 전화로 해결이 안되면 직접 업체를 찾아가 관련 업무를 지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FTA무역종합지원센터는 중소기업이 보다 편리하게 콜센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억하기 쉬운 전화번호(1380)도 6월 24일부터 개통할 예정이다. 물음표 모양을 머릿속에 그리고 그 모양대로 키패드를 누르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5월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중소기업들이 FTA를 활용할 때 원산지 증명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FTA무역종합지원센터가 ‘119’와 같이 기억하기 쉬운 전화번호를 써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현재 FTA무역종합지원센터에서 이뤄지는 상담 내용은 5월 넷째 주 기준 원산지 증명서 작성 관련 문의가 41.6%로 가장 많고 품목 분류ㆍ세율(25.2%), 원산지결정기준(10.6%), 인증 수출자(6.6%) 등의 순으로 집계되고 있다. 박 대리가 원산지 관리사 시험에 도전하게 된 동기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는 “중소기업 분들과 FTA 관련 상담을 할 때 원산지 관리사 자격증을 딸 것을 권유하고 있다”며 “권유를 하려면 나부터 뭔지 알아야 하겠다는 생각에 시험에 응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원산지 관리사 시험은 한ㆍ미 FTA, 한ㆍEU(유럽연합) FTA 등의 발효로 그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실제 한ㆍEU FTA는 건당 6,000 유로 이상 수출 시 인증 수출자로 지정된 업체만이 FTA 특혜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데 이때 원산지 관리사 자격증을 소유한 사람이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지 여부가 판단의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 특히 5월 치러진 제8회 시험부터 국가공인 자격증 시험으로 인정되면서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평균 합격률은 20% 전후로 현직 관세사들도 합격이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한국은행 RA(보조연구원)로 근무하다 2011년 무역협회에 입사한 박 대리는 이후 FTA 관련 업무만 담당해 왔다. 2012년 센터 개소 이후에는 연간 9,000여건의 FTA 전문상담, 컨설팅 내용을 취합, 정리하는 동시에 현장을 지원하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FTA원산지 길라잡이 책자 발간 등에 참여하는 등 센터 업무를 보면서 습득한 지식들이 원산지 관리사 시험 합격에 주효했다는 게 박 대리의 설명이다.
그에게 포부를 물었다. “앞으로도 FTA무역종합지원센터가 우리 무역업계가 OK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는 원스톱 창구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