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J, 대한통운 품다] 삼성SDS·포스코 반응

삼성SDS-명분·실리도 못챙겨 상처만<br>포스코-아쉬움속 경영계획 차질 우려

대한통운 인수전이 CJ그룹의 승리로 끝나자 삼성SDS와 포스코는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겉으로는 CJ그룹에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고 있지만 당초 승리를 점쳤던 포스코와 삼성SDS 컨소시엄은 이번 실패로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 삼성은 일단 CJ그룹의 거센 반발을 사면서 인수전에 참여했고 결국 밀리면서 ‘상처’만 안게 됐다. 명분은 물론 실리도 챙기지 못한 것이다. 그룹의 한 고위관계자가 직접 나서 해명까지 할 정도로 사태가 악화됐고 인수 실패로 이어지면서 얻은 것이 없게 된 셈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은 얻은 것이 거의 없고 잃은 것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당사자인 삼성SDS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삼성SDS의 한 관계자는 인수전 실패에 대해 “회사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와 컨소시엄 구성’보다는 차라리 ‘중립’을 지키면서 최종 인수 후보와 물류정보기술(IT)산업 접목 시도를 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난감하기는 포스코도 마찬가지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부터 금호그룹과의 개별협상을 통해 대한통운 인수를 타진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반대로 결국 무산된 뒤 공개매각에서도 고배를 마셔 더욱 진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 과정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삼성을 끌어들여 패하는 모양새를 자초한 것이다. 인수합병(M&A)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 후보만 놓고 보면 포스코와 삼성SDS의 조합이 대한통운의 미래를 위해서도 더 좋은 파트너라는 인식이 시장에 깔려 있다”며 “포스코와 삼성SDS도 이 같은 시장의 인식을 감안, 지극히 현실적인 가격을 제시해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우선협상자 선정 가능성을 높게 판단해 인수 금액 베팅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와 삼성SDS가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추진하려던 중장기 계획 역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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