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들이 한가위 연휴를 맞아 민심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이 기간 동안 후보들은 민심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앞으로 전개될 대선 정국에 대한 폭 넓은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9일 태릉선수촌을 방문, 부산 아시안게임 선수단을 격려하는 것으로 민심잡기 일정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또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영등포의 노숙자 쉼터인 `자유의 집`을 방문, 고향방문을 포기한 노숙자들을 위로한 뒤 영등포역 파출소를 들러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그러나 20일과 추석 당일인 21일에는 부인 한인옥 여사와 함께 부친 홍규 옹의 명륜동 자택을 방문, 문안인사를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일정 없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추석 연휴를 군 장병, 실향민, 대민 봉사자들과 함께 보낸다. 노 후보는 사실상의 연휴 첫날인 19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육군1사단을 방문하고 경의선 연결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노 후보는 20일엔 부인 권양숙 여사 및 두 자녀와 함께 고향인 경남 김해를 방문, 성묘하고 인근 수해지역인 한림면 주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또 21일은 서울역에서 임진강역까지 실향민들과 함께 열차로 이동,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리는 합동망배 행사에 참여하고 22일엔 일선 소방서와 파출소 등을 방문, 연휴기간 대민 보호활동 등에 애쓴 119 구조대원 등을 격려할 예정이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추석 연휴 기간에 주로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내달 중순께 출범할 신당 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20일 수해지역인 경남 김해 등을 방문, 수재민들을 격려하고 오후에는 대한축구협회장 자격으로 창원에서 치러지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팀간의 평가전을 관전한다.
그는 추석 당일인 21일 오전에 귀경, 경기 하남시 선영을 찾아 성묘하고, 이 자리에서 해외출장중인 맏형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형제들과 만나 자연스럽게 자신의 대선출마에 관한 얘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연휴 마지막 날인 21일엔 지인들과 함께 북한산에 올라 앞으로 정계개편 동향에 대비, 몸과 마음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양정록기자, 구동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