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국 진출기업 3중고 '몸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원자재난과 전력난에 이어 인력확보 어려움까지 겹쳐 3중고를 겪고 있다. 이처럼 중국 투자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현지 진출 기업들의 투자 철수도 갈수록 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경제의 고도 성장에 따른 부작용이 가시화되 면서 원자재난과 전력난에 이어 인력난까지 겪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과잉투자를 우려할 만큼 다국적 기업과 중국 업체들이 설비확장 경쟁에 나섬에 따라 유능한 전문 인력과 숙련된 생산직 사원 확보에 비상에 걸린 상태다. 이에 따라 임금 수준도 매년 10% 안팎으로 올라가는 추세다. 현대차 베이징(北京)기차그룹의 경우 현지 생산직 근로자 2,500여명의 임금이 다른 제조업체보다 50% 이상 높다. 워낙 이동이 빈번하다 보니 생산성 하락을 막기위한 고육지책이다. 현대모비스의 현지법인 베이징모비스도 인근 공업학교에 장학금을 증정하는 등 숙련공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삼성ㆍLG전자 등도 상하이ㆍ베이징 등의 고졸 인력 풀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자 간혹 내륙까지 들어가 인력을 뽑아올 정도”이라며 “중소기업은 사정이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연구개발(R&D)ㆍ마케팅 등 전문 인력의 부족 현상이다. 이 때문에 삼성ㆍ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베이징대 ㆍ칭화대 등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한편 한국의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 가 기업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다. 중국 투자에 따른 위험도가 높아지자 투자를 청산하는 기업도 점차 늘어나 고 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중국 투자 청산 건수는 지난 2000년 16건, 2001년 29건, 2002년 30건, 2003년 40건에 이어 올해도 2월 현재 7건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주영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박사는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소규모 투자를 포함할 경우 중국 사업을 접는 사례는 더 많을 것”이라며 “ 앞으로도 중국 내 경쟁력 약화로 철수하는 업체들의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중국 내 전문인력들이 3D 업종을 기피하고 보수가 조금이라도 좋은 서비스ㆍ금융 등을 선호하고 있어 이들 업체들의 인력난도 심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고진갑특파원 go@sed.co.kr , 최형욱기자choihuk@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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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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