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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로 우리나라의 신용 위험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급등, 1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아시아금융시장에서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한때 123bp(1bp=0.01%)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의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115bp) 보다 8bp 급등한 것으로 지난 2010년 7월 7일(126bp) 이후 최고치이다.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CDS 프리미엄이 전반적으로 상승세인 가운데 우리나라의 수준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각각 151bp와 138bp로 우리나라 보다 높고 말레이시아와 중국은 각각 105bp와 101bp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물 CDS프리미엄이 다른 이머징 국가에 비해 다소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최근 우리나라의 외평채 발행 물량이 많아져 헤지 수요도 덩달아 늘어났다”며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한꺼번에 헤지 물량이 나와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이달 초까지 90~100사이를 유지하다가 미국의 부채협상 타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급격히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윤 부장은 “미국 신용위기는 단기간 내 해결될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신용 위험도에 미치는 파장도 오래갈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금융위기 때 CDS 프리미엄이 평균 300~400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아직은 위험수준이 아니지만 갑작스럽게 급등하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