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5위 IB…서브프라임 직격탄에 결국 좌초 위기

베어스턴스는 8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금융회사이며 자산규모로도 미국 5위의 투자은행(IB)이다. 지난 1923년 조지프 베어와 로버트 스턴스, 그리고 헤럴드 메이어가 주식거래 회사를 만들어 업무를 시작한 것이 회사의 모태가 됐다. 투자은행 업무라고 할 수 있는 기업금융, 인수합병(M&A), 기관에 대한 지분투자, 채권 판매 및 거래, 프라이빗뱅킹(PB), 선물 및 외환거래 등 거의 모든 금융 분야를 사업영역으로 다루고 있다. 베어스턴스는 월가의 유력 금융정보지인 ‘베어스턴스 모닝뷰’로도 유명하다. 본사는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지인 46번가 매디슨 애버뉴에 자리잡았으며 전세계 주요 도시에 지사가 있다. 현 최고경영자는 앨런 슈워츠(사진)이며 직원 수는 1만4,000명이다. 주요 주주로는 2007년 말 현재 영국의 억만장자 조지프 루이스가 7%, 뮤추얼펀드인 푸트넘인베스트먼트가 6%, 회장인 제임스 케인이 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베어스턴스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의 경제잡지 포천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에 연속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이후 전세계 금융시장에 닥쳐온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의 여파로 6개월여 만에 주가가 거의 반 토막이 나는 등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모기지 담보부채권 발행시장에서 주간사 실적 2위에 오를 정도로 적극적인 영업을 한 것이 신용시장 위기와 함께 부실의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지난해 4ㆍ4분기 모기지 투자 부실로 19억달러 규모의 대손상각을 실시, 창사 이래 처음으로 8억5,4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유동성 위기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지만 회사 측은 부인해왔다. 베어스턴스의 올 1ㆍ4분기 실적발표는 17일 뉴욕증시 장 마감 이후로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베어스턴스가 JP모건의 자금지원에 이어 결국 다른 금융회사와 합병되거나 매각절차를 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동성 위기로 독립경영이 어려워진 만큼 매각만이 유일한 회생방법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JP모건은 자금지원 사실을 밝히면서 “베어스턴스에 대한 항구적인 지원 및 다른 형태의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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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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