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이 오는 2007년 진로를 국내에 상장하는 것과 동시에 중국에도 상장할 방침이다.
국내 기업이 중국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외 IPO가 이뤄질 경우 군인공제회 등 진로 인수에 참여한 토종펀드의 경우 연 평균 수익률이 최소 20%에 달할 것이란 게 컨소시엄 측의 분석이다.
6일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의 한 고위관계자는 “2007년 진로의 국내외 동시 상장 때 해외 지역으로는 중국을 최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일본의 경우 증시가 침체되고 성장률이 둔화돼 있어 상장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인들의 선호 주류가 고도주에서 저도주로 바뀌고 있고 음식 성격도 소주에 들어맞아 중국이 진로의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이라며 “중국 상장 때는 이미지 개선, 시장 개척 가속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진로의 국내외 상장이 성사될 경우 참여 펀드들도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전망된다. 컨소시엄의 하 관계자는 “총 인수금액이 3조4,000억여원이지만 실질 인수 금액은 2조4,000억원”이라며 “실질 인수 금액에 총 발행주식이 3억주라는 것을 감안하면 주당 인수 가격은 8,000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무상감자 비율이 변수이긴 하나 에비타(EBITAㆍ법인세 차감 전 이익) 수준 등을 고려하면 상장 때 적게 잡아도 연 평균 20% 이상의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교직원공제회(지분 21.0%)의 경우 앞으로 2년간 최소한 2,016억원, 군인공제회(16.5%)는 1,584억원, 한국산업은행(4.1%) 393억원, 새마을금고연합회 및 산은캐피탈(6.2%)은 595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보인다. 또 하이트맥주(지분 52.2%)도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 물량을 빼고 10%가량의 지분을 매각할 경우 1,000억원 이상의 투자 차익이 기대된다.
한편 군인공제회의 경우 지난 2003년 금호타이어 지분 투자로 총 725억원을 벌어들이는 등 국내 기업의 대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행보로 짭짤한 투자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