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섬유업계 "공정간 상생 확대"

소재 개발·제조·마케팅등 전과정 협력강화… 정부도 적극지원


웅진케미칼이 소재를 개발하면 중소 섬유업체들은 이 소재를 갖고 자동차용 쿠션재를 만든다. 여기에 현대차가 제품 사양을 자문하고 완제품이 나오면 코오롱글로텍이 해외 판매망을 통해 마케팅을 펼친다. 자동차용 친환경 폴리에스테르 쿠션재는 기존 우레탄폼 쿠션을 빠르게 대체 중이라 오는 2011년 세계 시장규모가 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될 정도로 유망하다. 이 시장을 놓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중소 섬유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부터 자동차용 친환경 폴리에스테르 쿠션재를 개발 중이다. 섬유업계에는 제품공정별 전문업체들이 상품기획에서 마케팅까지 전과정을 협력해 사업을 진행하는 좋은 사례가 많다. 현재 이런 형태의 사업 컨소시엄은 22건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도 이 같은 협력사업에 2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섬유업계의 공정(스트림) 간 상생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섬유업계 대표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과 협력’을 주제로 한 최고경영자(CEO) 포럼을 열고 공정 간 상생을 확대해 위기를 넘기로 뜻을 모았다. 섬유업계는 지난 IMF 외환위기 이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재도약을 노렸으나 최근 고유가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또 다시 큰 위기를 맞은 상태. 노희찬 섬산련 회장은 포럼에서 “섬유산업은 대기업이 원사를 공급하고 중소기업이 원단과 의류를 만드는 스트림 구조”라며 “공정 간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럼에 참석한 섬유업계 CEO들도 이 같은 스트림 간 협력 모델에 인식을 같이하고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을 함께 개발해 마케팅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연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영관 도레이새한 사장은 “일본 도레이의 경우 연간 섬유 부문에서 250억엔의 이익을 창출하는데 이는 도레이의 우수한 원사를 최고의 제직ㆍ염색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가공해 파는 ‘도레이 클러스터’의 활성화로 인해 가능한 것”이라며 “도레이새한도 이 같은 대ㆍ중소기업 간의 협력사업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포럼에 참가한 섬유업계 CEO들은 11일 공동 결의문을 채택하고 ▦공정 간 협력사업 확대 ▦섬유와 첨단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산업 고도화 추진 ▦원가 절감 및 생산성 제고 등에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CEO들은 또 결의문을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국회 비준을 촉구하는 한편 정부에 대해서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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