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금리나 환율 등의 변화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파생상품을 적극 활용하면서 파생상품거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보험공사가 22일 발간한 ‘금융리스크 리뷰’에 실린 ‘은행 부외거래의 리스크와 규제감독’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국내 19개 은행의 파생상품거래 잔액은 56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 말에 비해 133조원, 18.4% 늘어난 것으로 1998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61.9%를 기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금융감독원 장병구 선임검사역은 “은행들이 환율이나 금리의 변동으로 인한 위험을 회피할 목적으로 파생상품 거래를 늘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파생상품 거래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파생상품 거래에다 지급보증, 약정 등을 포함한 ‘부외거래’ 잔액은 작년말 현재 659조원으로 1년전에 비해 135조원, 25.8% 늘어났다.
1998년 이후 부외거래의 연평균 증가율은 38.9%로 같은 기간 은행들의 총자산 증가율 10.2%의 3배를 훨씬 넘었다. 이에 따라 작년말 현재 부외거래 잔액은 총자산의 64.0%로 높아졌다. 장 선임검사역은 “미국 상업은행의 부외거래 잔액이 총자산의 12.3배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은행의 부외거래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특히 파생상품 거래를 활성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