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100일 민심대장정’ 당시 모습을 담아낸 화보집이 5일 출간됐다.
제목은 ‘길 위에서 민심을 만나다’. 화보집은 대장정에 사진 담당으로 참여했던 자원봉사자 이길남(26ㆍ전북대)씨가 자신이 찍은 사진과 소회를 담은 글, 손 전 지사의 체험일기를 엮어 손 전 지사에게 헌정하는 작품집 성격을 띠고 있다.
모두 4장(章)으로 구성된 화보집에는 지난해 손 전 지사가 국토 최남단 마라도와 최동단 독도를 포함해 전국 방방곳곳 1만2,000여㎞를 누비며 광부ㆍ농부ㆍ양식업자ㆍ용접공ㆍ장애인 도우미 등 무려 93개에 달하는 민초들의 생업을 체험하고 1,500여명 ‘민심의 소리’에 귀 기울였던 장면들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특히 시커먼 얼굴로 막장 일을 마치고 나온 모습, 텁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채 밭일에 열중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은 길고 고단했던 여정을 떠올리게 한다.
손 전 지사의 일기는 서민들의 어려운 생활을 묘사하고 자신이 느낀 점을 담백하게 표현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던 지난해 8월24일에는 정치권, 특히 정부ㆍ여당에 대한 격한 감정을 토해내기도 했다.
바다이야기 파문 등이 정치권을 격랑에 빠뜨렸을 때였다. 그는 이날 일기에서 전시작통권과 관련, “이 정부는 자주를 내세우며 또 한번 분열과 대중선동의 정치를 획책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바다이야기 파문에 대해서는 “그렇게 해먹을 게 없어서 서민 피를 빨아먹을 궁리나 했단 말인가”라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