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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광양제철소 1용광로가 세계 최대 규모로 재탄생했다.
포스코는 7일 광양제철소에서 108일간 개수공사를 마친 1용광로에 불을 지폈다.
이번에 화입식을 가진 광양제철소 1용광로는 1987년 4월 처음 3,800㎥ 규모로 준공한 이래 2대기 3,950㎥ 규모를 거쳐 이번에 3대기를 맞아 6,000㎥ 규모로 재탄생했다. 이는 기존 최대 규모였던 중국 사강그룹의 1용광로(5,800㎥)를 제친 것이다.
정준양 회장은 이날 화입식에서 “광양 1고로는 고로 조업과 원료 품질관리 및 설비관리 등 제선기술 전반에 걸친 포스코만의 기술력을 집약한 명실상부한 월드베스트ㆍ월드퍼스트 쇳물 생산을 책임지는 표상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 수요산업은 물론 파트너사와의 상생을 통해 어려운 경제여건을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용광로는 한번 건설하면 통산 15년 안팎 동안 한번도 불을 꺼트리지 않고 가동하다 수명이 다하면 용광로를 전면 재건조하는 개수공사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최신기술이 적용돼 개수공사 후 생산규모 및 생산성, 용광로의 수명이 늘어나게 된다.
포스코는 광양 1용광로를 개수하면서 고로의 단위내용적당 생산되는 쇳물의 양을 끌어올리고 연료비를 줄임으로써 연간 약 1,000억원의 쇳물 제조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 건식집진기 도입을 통해 연간 13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수증기 발생 없이 슬래그를 식혀 전력ㆍ용수를 절감하는 등 연간 1,300여억원의 원가절감과 환경친화형 제철공정을 실현했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광양 1용광로 이번 내용적 증대로 연간 쇳물 생산량이 기존 328만톤에서 548만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포스코는 최근 심각한 철강 공급과잉 상황을 감안해 늘어나는 쇳물을 고철 대신 전기로의 원료로 재활용해 실제 증가하는 철강제품 생산량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1용광로 개수로 늘어나는 쇳물량은 일일 약 2,000톤으로 제강공정에서 첨가되던 40여만톤의 고철을 대체하면 약 300억원의 제조원가가 절감될 것으로 포스코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