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이 신도시 건설한다

신한銀, 인천 오류지구 아파트 개발사업 참여<br>부지매입·건설·담보대출까지 전과정 자금지원<br>총 1,500억 투입… 1만평에 1,316가구 공급

은행이 신도시 건설한다 신한銀, 인천 오류지구 아파트 개발사업 참여부지매입·건설·담보대출까지 전과정 자금지원총 1,500억 투입… 1만평에 1,316가구 공급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기업도시에 이어 은행도시도 생길 전망이다. 은행들은 그동안 신도시 건설이나 재개발 사업에서 분양자에게 계약금ㆍ중도금을 대출하고, 이를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은행은 그동안의 소극적ㆍ부분적 태도를 지양해 부지매입에서 아파트 건설, 담보대출에 이르기까지 도시개발 전과정에 참여해 돈줄을 대는 적극적인 풀코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즉 은행이 도시건설에도 나서고 것이다. 현단계에서 은행이 추진하는 도시건설은 민관이 추진하는 기업도시에 비해 규모가 작고 도시 자체기능이 미흡하지만 앞으로 은행의 도시건설이 활발해지면 이른바 ‘은행도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은행의 도시개발은 신한은행이 참여하는 인천 오류 토지구획정리 아파트개발사업 지역에서 전개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계열사인 신한캐피탈ㆍ굿모닝신한증권과 함께 이 지역 아파트단지 개발사업에 첫단계인 토지매입단계부터 참여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K사 등 2개의 공동시행사와 계약을 마쳤다. 신한은행은 사업 초기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계열사인 신한캐피탈과 굿모닝신한증권을 통해 1차로 토지 매입자금을 지원하고 개발이 구체화되면 은행 대출로 전환할 방침이다. 신한은 시공사인 금호건설과 함께 용적률 및 건폐율, 환지 계획 등에 대한 리스크 검토를 마쳤다. 1만평의 부지에 지상15층 아파트 23개동, 1,316가구를 짓는 이 사업에 신한은행은 토지매입잔금과 토지작업비 등으로 230억원을 금융지원하고 토지매입 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식으로 추가적인 자금을 공급하며, 분양이 이뤄지면 중도금 대출 1,000억원 등 총 1,5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이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는 시점에 다소 리스크가 따를 것으로 보이는 도시개발 사업에 뛰어든 것은 사업성 평가에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오류 아파트단지는 인천서구의 개발축선상에 있는 검단 신도시와 연계해 도시기능을 다원화할 수 있고 최적한 전원형 주거단지로 적격이라는 판단이다. 아울러 단지 주변에 앞으로 건설될 인천 지하철 2호선과 광역 철도망, 인천공항고속도로가 연결되고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인천고속철도 경서역과 인접하기 때문에 원활한 입체적인 교통망이 조성된다. 지방건설경기 악화로 당장 미분양이 이뤄질 위험성이 있지만 검단 신도시 개발과 인천지하철 오류역 건설, 약 360만평의 환경생태공원 드림파트 개발 계획 등으로 인천 지역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점도 도시개발 참여의 배경이 됐다. 평당 분양가 720만~780만원은 주변 시세와 비교해볼 때 적절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신한은행은 이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함으로써 장기 고정고객을 확보하는 수확을 거두게 된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제1ㆍ2금융권의 계열사들이 고루 참여했기에 이 같은 사업모델 구상이 가능했다”며 “향후에도 이런 형태의 도시개발형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 신한이 시행 초기단계부터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례를 성공시키면 외환은행 등 경쟁은행들도 비슷한 형태의 사업을 추진해 이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입력시간 : 2006/07/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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