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취임사는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정호성 청와대 부속1비서관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수석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총괄 간사를 맡아 매끄러운 일처리로 주목을 받았으며 정 비서관은 박 대통령을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해왔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준비위원회를 설치하지 않는 대신 자신이 펼칠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측근 인사들에게 취임사의 기본골격을 맡겼다. 인수위원이었던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이 참여하면서 최근 인수위가 발표했던 새 정부의 5대 국정목표(일자리 중심 창조경제, 국민 맞춤형 복지, 창의교육과 문화강국, 안전과 통합의 사회, 통일시대 기반 구축)가 자연스럽게 취임사에 담겼다.
구체적인 작성 실무는 당선인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조인근 전 선대위 메시지팀장과 정 비서관, 김무성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방송작가 경력이 있는 최진웅씨가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팀장은 지난 2007년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연설문을 담당했고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취임사 작성에도 참여해 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최씨도 2007년부터 박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을 도왔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 전문이 완성된 후에도 막판까지 거듭 수정을 지시하는 등 자신의 철학 심기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사는 이날 발표가 될 때까지 극비에 부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