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사복만 안팔리네"

여성복·캐주얼 매출은 늘었는데…복장자율화·그린프라이스제 역효과로 매출감소<br>업계, 쿨비즈 룩 마케팅 강화로 부진 만회나서


"신사복만 안팔리네" 여성복·캐주얼 매출은 늘었는데…복장자율화·그린프라이스제 역효과로 매출감소업계, 쿨비즈 룩 마케팅 강화로 부진 만회나서 김현상 기자 kim0123@sed.co.kr 신사복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불황 속에서도 대부분의 의류 매출은 소폭이나마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유독 신사복 매출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과 5월 롯데백화점의 복종별 의류 매출자료에 따르면 여성복 매출은 지난 4월 전년 같은 기간대비 2% 늘고 5월에도 5% 증가했다. 남성캐주얼 매출도 각각 6%와 5% 신장했다. 특히 아웃도어 제품은 각각 19.7%와 27.9%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신사복 매출은 각각 3%, 2% 감소했다. 의류 부문에서 유일한 마이너스 성장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의류매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지난 4월과 5월 여성복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9.3%, 13% 늘어나고 남성 캐주얼 매출도 0.4%와 6.1% 증가했지만 신사복 매출은 각각 3%와 0.1% 줄었다. 신사복의 이 같은 매출 감소에 대해 업계의 분석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가장 큰 요인은 기업들의 복장자율화 바람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것. 신사복의 매출 감소와는 달리 빈폴, 폴로, 헤지스 등 트레디셔널 캐주얼이 7%대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신사복의 수요가 점차 캐주얼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가격거품을 빼는 대신 임의 할인판매를 실시하지 않는 그린프라이스제도도 역효과를 낳고 있다. 가격거품을 빼 가격이 이미 낮아졌지만 할인판매에 익숙해져 있는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프라이스제 시행 이후 백화점 세일기간에 신사복 매장에 찾아왔다가 추가할인이 없어진 걸 알고 되돌아가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경기 불황이 꼽힌다. 그 동안 경기 침체기에는 신사복 판매가 가장 두드러지게 부진한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시즌오프(봄ㆍ여름 상품 할인행사)기간 동안 여름상품 비중을 대폭 늘리고 매출 부진을 만회할 기회로 삼고 있지만 실제 매출회복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FnC코오롱은 시즌오프 기간 중 봄ㆍ여름상품 비중을 지난해 5대5에서 올해는 1대9로 여름상품의 물량을 대폭 늘렸다. 또 매장 디스플레이도 쿨비즈 룩과 같은 여름시즌 아이템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LG패션 역시 지난해 5대5 비율이었던 시즌오프 기간 봄ㆍ여름 상품 구성비중을 올해에는 4대6으로 여름상품 비중을 늘리고 시즌오프 행사를 알리는 안내문을 주요 고객들에게 발송했다. 제일모직도 여름상품 판매비중을 늘리는 한편 최근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는 쿨비즈 아이템을 위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8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고가의 골프공과 골프용품을 증정하거나 주요 VIP고객들을 영화 시사회에 초청하는 등의 이벤트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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