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방이 도약한다] 경기도, 외국기업이 산업지도 바꾼다

파주 LG필립스등 외국사 G자형으로 포진<BR>안양∼수원∼화성∼평택 첨단기업 클러스터<BR>거점별 특화산업단지 새로운 모델 제시 評


경기도의 지도가 외국첨단기업을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파주시 200만평에 자리잡은 LG필립스 LCD공장을 시작으로 안양, 수원, 화성, 평택으로 이어지는 첨단기업 클러스터는 이미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넘어 거점별 특화산업단지라는 새로운 산업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2,000만명이는 넘는 소비시장과 인천공항, 인천항, 평택항 등의 물류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경기도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외국기업이라도 미래 산업을 이끌 수 있는 기술과 자본, 그리고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외국첨단기업들로 수놓는 경기도=지난 3월 12일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단장으로 하는 ‘경기도 외국첨단기업 유치단’은 7일간 미국을 방문, 3억8,100만 달러(3,81억원) 상당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귀국했지만 언론의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했다. 행정수도 이전를 놓고 벌어진 정치권의 뜨거운 공방이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집어삼킨 데다 그 동안 경기도의 꾸준한 외국첨단기업 유치활동의 일환이어서 눈길을 붙잡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 유치단이 풀어놓은 보따리에는 적지않은 성과물이 담겨있었다. 무선홈테트워크부분 세계 최강기업인 인텔(Intel)사가 분당벤처빌딩내 1,200평규모의 R&D연구소를 마련하고, 세계 글로벌기업의 선도기업인 3M사가 6,000만 달러(600억원)를 투자한다는 양해각서(MOU) 등이 포함돼 오히려 재계에서는 사실확인을 위한 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 이렇게 하나, 둘 씩 들어거나 공장을 신축중인 외국첨단기업에는 쓰미모토(필름컬러필터), NEG(LCD액정), LCD액정 호야(HOYA), 3M 등 글로벌기업들이 망라되고 있다. 민선 3기로 분류되는 손지사 취임 후에만 협정체결을 완료한 외국첨단기업은 모두 68개사로 이 가운데 10개사는 이미 가동 중이며 11개사는 착공 후 공장 가동을 기다리고 있고 임대계약을 끝낸 업체도 6개사에 이른다. 액수로는 125억9,620만 달러(12조6,000억원)에 달한다. ◇외국기업도 집적화=경기도에 들어선 외국기업들의 위치를 보면 기업의 성격과 사업분야에 따라 ‘G’자형으로 뭉쳐 있음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파주 LG필립스 단지를 출발한 LCD관련 기업들은 화성시 장안외국기업단지(10개, 2억3,500만 달러), 평택시 어연ㆍ한산외국기업단지(6개, 9,740만 달러), 추팔단지(5개, 3,600만 달러), 포승단지(7개, 6억7,30만 달러), 현곡단지(22개, 5억670만 달러)를 거쳐 충청권인 탕정지구로 이어지는 ‘서해안 LCD벨트’를 구성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부품 투자기업들은 평택시를 출발해 용인(4개, 3억8,200만 달러), 분당(5개, 1억2,300만 달러)으로 이어지는 ‘경기 남부권벨트’를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 경부고속도로 동수원 나들목 앞인 수원시 이의동 일대에는 330만평 규모의 ‘광교 테크노첨단 R&D단지’가 들어서 경기도내 기업들에게 기술을 전파하는 싱크탱크가 된다. 이곳에는 서울대부설 ‘차세대 융합기술원’, ‘나노소자 특화팹 센터’, ‘경기바이오센터’와 함께 외국 우수 R&D기관 및 첨단기업, 연구소 등이 입주할 ‘경기 R&D 비즈니스빌딩’이 들어설 예정다. 벌써부터 세계적인 생명공학연구소인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등이 입주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광교 테크노벨리’가 도 전역에 입주하는 외국첨단기업들이 그리고 있는 용(龍)그림의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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