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11개월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420선대까지 밀려났다.
18일 코스닥지수는 전주말보다 7.23포인트 급락한 441.85로 출발한 뒤 지속적으로 낙폭을 늘려 19.35포인트(4.31%) 급락한 429.73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가 430선을 밑돈 것은 지난 1월 14일 428.40 이후 3개월만이며, 이날 하락폭과 하락률은 지난해 5월17일(29.18포인트, 7.21%) 이후 11개월여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 충격이 지속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까지 가세하면서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다.
지수는 이날 120일 이동평균선인 426선까지 밀린 뒤 하락세를 멈췄지만 430선회복에는 실패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7개 등 109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27개 등 무려 736개에 달했고 52주 신저가 종목도 34개나 쏟아졌다.
개인, 외국인, 기관 모두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며 눈치보기 양상을 보였다.
오후 3시 현재 개인이 11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가운데 기관은 108억원 매수우위로 전환했고, 외국인은 13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 지수는 전업종이 내린 가운데 금융(-6.65%), 소프트웨어(-6.61%), 의료정밀기기(-6.42%), 출판매체복제(-6.28%), IT소프트웨어서비스(-5.73%), 컴퓨터서비스(-5.68%), 인터넷(-5.69%), IT부품(-5.57%) 등 업종은 5% 이상 폭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도 대부분 낙폭이 컸다.
NHN과 아시아나항공이 4%대 하락률을 보였고, 하나로텔레콤, LG텔레콤, CJ홈쇼핑, 파라다이스, 동서 등도 줄줄이 하락세를 탔다.
주요 기술주인 LG마이크론(-3.55%), 주성엔지니어(-6.42%), 유일전자(-9.88%),, 기륭전자(-3.88%), 레인콤(-6.24%), 엠텍비젼(-9.15% 등도 급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코미팜이 항암제의 임상 2상 시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2.50%오르며 시가총액 순위 8위로 올라섰고, GS홈쇼핑도 1.91% 올랐다.
테마주들도 동반 급락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새 지폐 발행 소식에 한네트, 한틀시스템 등 지폐 도안 교체 관련 테마주만이 강력한 시세를 분출했다.
우리투자증권 서정광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이번주 본격화 발표될 코스닥 실적이 우호적이라 하더라도 상승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연초 상승장에서 갭 상승이 나타났던 425∼430선에 120일선이 걸쳐 있는 만큼 이 지수대에서 지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걸어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