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모바일 산업혁명 시대] <4> 꿈의 이동통신 4G 온다

'4 Any' 현실화 "통신혁명 예고"…통신·멀티미디어기능 통합<br>단말기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어떤 서비스도 이용"<br>금융·유통·의료등 산업전반에 막대한 영향<br>도입후 첫 4년간 생산유발효과 60兆 전망





4세대(4G) 이동통신은 누구나(anyone), 언제나(anytime), 어디서나(anywhere), 어떤 통신ㆍ방송 서비스(any service)라도 이용할 수 있는 ‘4 Any’를 지향한다. 이에 따라 4G 서비스가 이뤄지면 집이나 사무실 등 실내는 물론 차량이나 지하철, 심지어 비행기나 배 안에서도 항상 네트워크에 접속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야말로 꿈의 이동통신인 셈이다. 4G는 정지상태일 경우 1Gb, 이동할 때는 100Mb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자랑한다. 또한 현재 이용 중인 이동통신망(網)뿐만 아니라 유선통신이나 무선랜, 심지어는 위성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넘나들면서 자유롭게 통신과 방송ㆍ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4G는 생활혁명이자 산업혁명=4G가 도입되면 한 사람이 휴대용과 차량용ㆍ가정용 등 여러 종류의 단말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즉 한 대의 단말기에 모든 기능이 통합됨에 따라 휴대폰ㆍ노트북ㆍ내비게이션ㆍ홈네트워크의 기능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국제통신연합(ITU)은 지난해 4G의 정식 명칭을 ‘IMT-어드밴스드(advanced)’로 결정한 데 이어 올해까지 주파수 소요량 산출을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주파수 할당작업을 진행하고 오는 2009년까지 표준화를 마무리한 후 이르면 2010년 초기 형태의 4G 서비스를 구현할 방침이다. 본격적인 상용화는 2012년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보통신연구진흥원에 따르면 4G가 국내에 도입되면 첫 4년간 60조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가가치 창출 규모는 32조원, 고용창출 효과는 32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4G로 인해 생활혁명과 산업혁명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다. ◇고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 통신으로 재편=4G가 도입되면 통신산업은 음성ㆍ저용량 멀티미디어 위주에서 고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 통신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이동통신사의 매출구조도 음성통화에서 데이터 통화 위주로 바뀌게 된다. 고용량 데이터의 핵심이 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산업 역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콘텐츠 산업의 근간이 되는 방송산업에 대한 파급효과 역시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 동안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이나 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HSDPA)과 같은 3.5세대 이동통신에서는 전송량의 문제로 고화질 다채널을 구현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4G에서는 고화질 다채널 방송이 본격적으로 가능해진다. 모바일 인터넷TV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개인 방송이나 소규모 방송사의 활동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인터넷 주소만 있으면 누구나 고화질의 동영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맞춤형 방송’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특히 통신기능과 멀티미디어 기능이 통합되면서 단말기 산업도 단순한 휴대폰 형태가 아닌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입는 PC’와 같이 들고 다니는 개념이 아닌 인체와 밀착된 단말기가 선보이게 된다. 이처럼 단말기가 단순 통신기기가 아닌 PC와 통신ㆍ방송 수신 등 모든 기능을 통합하는 ‘슈퍼 컨버전스’ 제품으로 거듭나면서 현재의 단말기 구분은 무의미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 등 산업 전반에 대한 효과 커=4G는 정보기술뿐 아니라 유통ㆍ물류ㆍ의료ㆍ금융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단말기를 통해 상품의 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매장의 역할이 크게 줄어드는 대신 창고관리와 배송처리 등 물류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게 된다. 의료산업에서는 원격진료가 본격화되고 채혈이나 소변검사와 같은 간단한 검사는 집에서도 이뤄질 수 있다. 금융 분야에서도 모바일 뱅킹이나 TV 뱅킹 등 은행거래뿐만 아니라 보험ㆍ증권ㆍ채권투자나 신용카드 등 모든 금융업무를 가정이나 휴대폰을 통해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가정 내에서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TVㆍ냉장고ㆍ보일러 등 대부분의 가정용 기기들이 근거리 통신망으로 연결된다. 이에 따라 가전기기간 표준화 작업이 가전업체의 순위를 바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만 대부분의 업무가 통신을 통해 처리되는 만큼 해킹이나 보안사고의 위험도 커지고 사생활 침해 등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마련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특별취재팀 정구영차장·정승량·한영일·권경희·최광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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