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重 컨선에 반했어요"

일본 배만 찾던 에버그린사, 용선 해본 뒤 20척 발주


삼성중공업에 30척 발주하는 등 매니아로 돌변 일본 조선사에만 컨테이너선 주문을 하는 걸로 유명한 세계 5위의 컨테이너 선사인 대만의 에버그린사. 이 해운사가 돌연 지난 7월과 9월에 각각 8,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씩을 발주했다. 내년초 10척 추가 계약도 진행 중이다. 에버그린사가 마음을 바꾼 건 수년전 배가 부족해 다른 해운사로부터 삼성중공업의 컨테이너선을 빌리는 ‘용선’ 경험을 한 뒤부터. 당시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선박을 써본 뒤 에버그린사는 한국배의 연비에 크게 놀랐다. 삼성중공업 컨테이너선이 일본 배에 비해 일년이면 100억원의 연료비가 절약되는 걸 체험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장룽파(張榮發) 에버그린사 회장은 2년전 한국 조선소 방문을 요청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찾은 장 회장은 조선소의 규모와 기술력, 선박 건조 시스템 등을 둘러본 뒤 크게 놀랐다는 후문이다. 그 동안 일본 조선소가 최고라는 인식을 갖고 있던 그는 지난 16년 동안 47척의 선박 전량을 일본의 미츠비시 조선소에만 발주했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장 회장이 자진해 조선소를 방문하고 싶다는 연락이 와 조선소 투어와 간단한 브리핑을 제공했다”며 “장 회장은 브리핑을 받은 뒤 한국 조선사를 발주 대상에 넣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간 100억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장 회장의 마음을 돌린 것”이라며 “앞으로 추가적인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에버그린사는 97척의 선박을 운용하고 있는 컨테이너 전문 해운사로, 오는 2015년까지 총 100척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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