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충남 건설경기 갈수록 '깊은 수렁'

지역업체 연쇄부도속 土公택지등 입찰자 없어 매각실패도<br>일부 아파트 할인분양 불구 청약 '0' 기록

대전시가 동구 낭월동 금산길에 추진중인 녹지형 분리대 설치작업이 수주건설업체의 부도로 차질을 빚고 있다. 하도급업체가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공사를 중단했다.

대전, 충남지역 건설경기가 바닥이 어디인지 모른 채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지역건설업체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하도급업체 등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체감경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토지공사, 대전도시개발공사, 아산테크노밸리 등은 최근 대전,충남지역에서 택지공급에 나서고 있으나 찾는 업체들이 없어 연이어 매각실패를 경험하고 있다. 대전도시개발공사는 최근 대전서남부지구내 준주거용지 10필지와 근린생활시설용지 8필지 등 모두 18개 필지를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했으나 14개 필지가 입찰에 실패했다. 준주거용지 10필지 중 9개 필지의 경우 신청자가 아예 없었고 1개 필지 신청자 또한 신청자가 단 1명뿐이었다. 이에 앞서 한국토지공사가 행정도시 중심행정타운 배후주거지내 공동주택지 총 27필지(119만 5,000㎡·1만 7348가구)를 대상으로 현상 공모했을 때도 6필지 3구역에 5개 민간건설사만이 응모하는 저조한 실적을 남겼다. 또 아산테크노밸리가 공동주택용지 9개 필지 공모에 나섰으나 실패, 현재 수의계약방식으로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 업체들의 사업용지 확보 기피와 함께 일부 업체가 최근 실시한 아파트 분양은 100% 실패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나타나 지역부동산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풍림산업은 대전시 대덕구 석봉동 옛 풍한방직 터에 2,312가구의 아파트를 짓기로 하고 최근 1,312가구 분양에 나섰으나 청약접수자가 거의 없어 낭패를 보고 있다. 급기야 25% 할인판매 행사까지 실시하며 분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부동산 경기 침체속에 지역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쓰러지자 지역업체들이 연쇄부도 공포감에 휩싸이고 있다. 대전지역 시공능력 9위 구성건설과 충남지역 시공능력 11위인 중견건설업체 동산건설이 최종 부도처리된 데 이어 동산건설 계열사 조흥토건마저 부도를 내며 지역건설업체를 뒤흔들고 있다. 이들이 발행한 어음규모가 수백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하도급업체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동분서주하고 있을 뿐이다. 또 아산지역 대형공사 현장인 탕정산업단지 현장과 경찰종합교육원 현장의 일부 하도급업체들이 부도를 맞았고 아산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상하수도정비사업(BTL 방식)에 참여하고 있는 협력업체 2곳도 자제비 상승과 금융비의 부담으로 부도를 맞느니 공사를 포기하겠다며 공사단가를 발주처와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미래사업물량 확보에 나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부동산 경기는 당분간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박희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