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가 33弗 육박… 불안감 고조

유가 33弗 육박… 불안감 고조美재고량 최저·OPEC 증산미흡 예상 영향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량이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33달러선에 육박하는 등 수급불균형에 따른 고유가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석유공급의 칼자루를 쥔 OPEC 각료회의 결과가 나오는 다음달 10일까지 유가는 OPEC 관계자들의 발언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할 전망이다. ◇점증하는 시장의 불안감=세계 최대 석유소비국인 미국의 석유재고가 24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하면서 석유파동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전미석유협회(API)가 매주 집계하는 미국내 원유재고량 발표에 따르면 겨울철에 소비가 급증하는 난방유 재고량은 지난해의 절반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의 수급상황이 지속될 경우 미 북동부 지역은 지난해에 이어 난방유 가격 앙등을 다시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은 28일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0.84달러 오른 32.87달러를 기록하며 33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난방유 가격은 이날 한때 지난 90년 걸프전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1달러선을 넘어선 뒤 전날보다 2.97센트(3%) 오른 99.25센트로 마감했다. 도쿄 석유현물시장의 중동산 두바이유 역시 29일 한때 전날보다 배럴당 1.05달러 오른 28.90달러를 기록, 9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증산량은 기대 못 미칠듯=올들어 지난 3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일일평균 250만배럴 규모의 원유를 증산한 OPEC는 일일 50만~75만배럴 수준의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석유소비국들의 150만~200만배럴 요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재 OPEC는 두차례에 걸친 증산에도 유가가 치솟고 있는데 대해 당혹감을 나타내면서도 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없는 실정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등 일부 회원국을 제외하곤 대다수 국가들이 추가증산 여력을 갖고 있지 못한 실정이어서 특정국가의 생산량만 크게 늘어날 경우 만장일치 합의체 성격인 OPEC내 힘의 균형이 무너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직접 OPEC에 증산에 나설 것을 강력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미 및 반미 성향 국가들이 혼재한 OPEC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8/29 18:5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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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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